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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육로 방북 합의’ 남북관계 ‘훈풍’?

‘이희호 여사 육로 방북 합의’ 남북관계 ‘훈풍’?

기사승인 2014. 11. 2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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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인원 2차 접촉서 더 논의…숙소 백화원초대소, 어린이집·애육원 방문 북한 수용
남북이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기로 실무접촉에서 합의했다. 하지만 방북 시기와 인원 문제는 2차 실무접촉에서 더 논의키로 했다.

이 여사의 방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날 도라산 출입사무소로 귀환한 뒤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경로 문제는 육로로 가는 것에 합의했고 숙소도 두번 묵었던 백화원초대소로 합의했다”면서 “두 군데 어린이집, 애육원을 방문하는 것도 수용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시기와 인원 문제는 우리가 조금 더 의논하자”면서 “여사님께 보고하고 의논한 다음에 2차 실무접촉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협의와 관련해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고령이신데 평양을 방문하시겠다고 한 것을 굉장히 높이 존중하고 평가하며 윗분의 뜻을 받들어 나왔다 얘기했다”고 전했다.

원 부위원장이 언급한 ‘윗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 방북이 이뤄지면 어떤 식으로든 김 제1비서를 만날 것으로 보여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김 제1비서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제1비서의 대남 메시지 내용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이날 “북한이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 여사의 방북이 남북관계를 움직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 “김정은을 이 여사가 만나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오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전문가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북한은 자신들이 필요성이 있으면 대화에 나오고 없으면 안 하는 것이 기본 속성”이라면서 “북한은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으면 대화나 협상에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또 위협하고 당근을 제시하는 이런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북은 김 전 장관을 비롯한 김대중평화센터와 대북지원단체 ‘사랑의 친구들’ 관계자 7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가량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사무소에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이 여사의 방북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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