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네소타의 선택받은 양현종, 딜레마에 빠진 KIA

미네소타의 선택받은 양현종, 딜레마에 빠진 KIA

기사승인 2014. 11. 23. 13: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411230607778034_54710411c9b1f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양현종(26)이 미네소타의 선택을 받았다.

미국 NBC스포츠의 야구전문 페이지 하드볼토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가 양현종의 미국 프로야구 포스팅에서 최고응찰액을 써낸 구단이다고 전했다. 하드볼토크 뿐만 아니라 미네소타 지역언론 역시 “양현종 포스팅에서 미네소타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연이어 전했다.

일단 양현종에 대한 포스팅 액수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IA와 양현종은 내심 500만달러(약 54억원)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기대했다. 현지 언론이 양현종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 200만달러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현지에서는 100만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일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양현종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통보했다. KBO는 KIA에 이를 전달했다. 포스팅 수용 여부에 대한 마감 시한은 28일 오전 7시다.

양현종은 미국 진출 도전 의사가 강한 상태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는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원소속팀 KIA는 딜레마에 빠졌다. 기본 방침은 ‘선수가 그토록 원하는데 보내야하지 않겠는가’이지만,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양현종을 눌러 앉힐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이유는 자존심 때문이다.

KIA는 당초 “납득할 만한 포스팅 금액이라면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통산 62승을 올린 팀 에이스를 헐값에 보낼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는 양현종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IA가 양현종의 요청을 받아 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3년 전 미국 진출을 원했던 윤석민(28)을 붙잡았던 KIA로서는 팀의 에이스인 양현종을 보내주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결정이지만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기전에 보내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양현종이 미네소타와 계약에 성공할 경우 선발진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에 관심이 쏠린다.

현실인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70승 92패)에 그친 미네소타는 필 휴즈(16승 10패, 평균자책점 3.52)와 카일 깁슨(13승 12패, 평균자책점이 4.47) 만이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낼 만큼 선발진이 허약하다.

선발로 활약했던 케빈 코레이아는 시준 중반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나머지 선발진인 리키 놀라스코(6승12패)도 부진했고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나선 요한 피노(2승5패)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놀라스코와 피노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칠 정도다. 여기에 미네소타는 현재 5선발 자리가 비어있다. 이런 점에서 양현종에게는 유리할 수도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양현종의 후순위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은 현지 언론인 ‘세인트 폴 파이어니어 프레스’를 인용해 “양현종은 올해 최동원 상(한국의 사이영 상) 수상자로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92~95마일 패스트볼에 4개지 구종을 갖고 있으며 슬라이더가 뛰어나다. 메이저리그에서 3선발까지 가능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다만 포스팅 금액이 적다는 것은 미네소타가 양현종에 대한 기대치가 허약한 선발진을 보충하기 위한 보험용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낮은 포스팅 금액을 놓고 봤을때 계약조건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