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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논란’ 통영함 실제 타보니?

‘성능 논란’ 통영함 실제 타보니?

기사승인 2014. 11. 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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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이초·인양·예인·잠수지원 4가지 주요 작전 성능 직접 해상 시연..."해상 재난 전력 구조 공백 심각, 통영함 인수 시급"
통영함 해상 시연 1
해군이 26일 선체 고정 음탐기(HMS·소나)와 수중 무인 탐사기(ROV)의 장비 성능이 문제가 된 최첨단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 주요 작전 성능에 대한 실제 해상 시연을 하고 있다. 해군은 “광양함의 주요 장비들이 노후화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통영함 인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사진 = 해군 제공
해군이 26일 선체 고정 음탐기(HMS·소나)와 수중 무인 탐사기(ROV)의 장비 성능이 문제가 된 최첨단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 주요 작전 성능에 대한 실제 해상 시연을 했다.

해군과 통영함 제작사인 대우해양조선은 이날 통영함의 성능과 수중 선체 구조 진행과정을 전격 공개했다. 좌초된 함정을 끌어 내거나(이초), 인양, 예인, 잠수지원 등 수상함구조함의 4가지 주요 작전 분야에 대한 성능을 해상 검증했다.

이정재 방위사업청 상륙함사업팀장(해군 대령)은 “현재 달려있는 HMS는 상용 장비 수준이어서 군사용으로는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다”면서 “납품 계약을 해지하고 반납할 것이기 때문에 가동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사청과 군은 통영함에서 HMS를 탈거해 반납한 뒤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납품 공고에 이어 계약자 선정→계약→제작→장착→시험→정상 가동을 위해선 2년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통영함의 탑재장비 중 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에 장착된 초음파 카메라를 제외한 다른 장비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박정식 통영함장은 “구조함의 핵심인 잠수장비와 인양을 위한 크레인, 다른 함정이나 선박을 끌어 당기는 유압권양기(1분에 2m 이동) 등 160여 가지의 장비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실시한 92가지의 시험평가에서도 HMS와 ROV초음파 카메라를 제외한 다른 항목은 모두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잠수사들이 수심 91m까지 내려갈 수 있는 잠수사이송장치와 감압장치인 챔버, ROV에 장착된 광학카메라, 100m 이상 물을 뿌려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건 등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박 함장은 “통영함은 6000마력의 디젤 엔진 4개가 탑재돼 최고 21노트(39㎞)의 속력을 내도록 설계가 돼 있다”면서 “설계한 것보다 더 속력을 낼 수도 있고, 진해에서 출발할 경우 가장 먼 거리인 백령도까지 20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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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과 통영함 제작사인 대우해양조선이 26일 통영함의 성능과 수중 선체 구조 진행 과정에 대한 실제 해상 시연을 하고 있다. 통영함은 이날 이초와 인양, 예인, 잠수 지원 등 수상함구조함의 4가지 주요 작전 분야를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 사진 = 해군 제공
미사일처럼 생긴 본체를 함정이 끌고 다니며 좌우 각각 폭 300m의 해저를 촬영할 수 있는 사이드스캔 소나 역시 선명한 화질을 보여줬다. 다만 유압권양기와 사이드스캔 소나는 대우해양조선 직원들이 작동했다.

이종대 대우해양조선 특수선 사업팀장은 “아직 군에서 인수를 하지 않아 소유권이 대우해양조선에 있는만큼 주요 장비들은 회사 직원들이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이날 시연에 나선 115명의 함정 승조원들은 함정이 아닌 경남 거제시 대우해양조선 부두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이병권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해군 소장)은 “HMS와 ROV초음파 카메라가 없어도 퇴역시기를 이미 넘긴 광양함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광양함의 주요 장비들이 노후화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통영함 인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최첨단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을 우선 전력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통영함 우선 전력화 필요성에 대해 현재 2척뿐인 기존 평택함·광양함 수상함구조함 중 광양함의 도태에 따라 전력공백이 심각하고, 현재 통영함을 전력화해도 기본 임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선소에서 오랫동안 대기 중인 100여 명의 승조원 문제도 고려됐다.

이에 따라 함정을 우선 전력화하고 성능이 미충족하는 선체 고정 음탐기와 수중 무인 탐사기는 성능을 충족하는 장비로 추후 장착하는 안건을 빠르면 오는 28일 합동참모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또 통영함 선체 고정 음탐기(HMS)의 실제 가격이 2억원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통영함의 선체 고정 음탐기 가격과 관련된 사항은 현재 사실로 판명된 것은 아니다”며 “추후 감사원 감사 결과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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