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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논란? 목숨건 ‘전자담배 사용기’

발암물질 논란? 목숨건 ‘전자담배 사용기’

기사승인 2014. 12.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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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논란의 핵, 전자담배 솔직한 사용기


 최근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발암물질이 10배 이상 높다는 언론보도가 발표됐다. 

이에 전자담배의 위험성이 새롭게 부각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다시 일반 담배로 돌아간다는 댓글이 기사에 무수히 등록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인터넷 전자담배 카페 등에서는 당시 보도는 일부만 발췌해 ‘침소봉대’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전자담배 위험성 “일부만 발췌한 것”
인터넷 카페는 그 근거로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연구팀의 연구 과정에서 일반담배보다 10배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사례 중 딱 한 번의 사례였고, 전자담배의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일반담배보다 더 낮았다는 것이 정식 실험결과였다”고 주장한다. 
 
즉 “단 한 번의 사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많은 수치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것을 놓고 마치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발암물질이 10배 이상 높다고 언론에 보도가 된 것”이라는 게 전자담배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4000여 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일반 연초담배 보다 전자담배가 해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과연 어떤 주장이 진실일까?

일단 전자담배를 펴 봄으로써 조금이나마 진실을 파악해보고자 했다.
◇전자담배, 적접 펴 보니
일단 전자담배는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국내 유명제품을 일반 매장을 통해 구입했다. 기계값(약 8만원), 액상(약 2만~3만원), 액상 니코틴(약 1만~2만원) 등을 구입한 결과 약 12만원 선에서 살 수 있었다.(배터리 AS 6개월간 무상처리)

일부 사용자들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기기를 구입할 경우 좀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단 인터넷에서 구입할 경우 AS가 안될 수도 있다.

담배 액상의 경우 과일향, 시가향, 커피향 등 수많은 맛이 있었다. 정확하게 세어보지 않았지만 약 30가지의 이상의 맛과 향이 있으며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다. 

니코틴의 경우 액상에 몇 방울씩 투여함으로써 일반담배 니코틴 0.1mg, 0.5mg, 1.0mg 처럼 만들 수 있다. 

다만 니코틴을 먹거나 눈에 들어갈 경우 치명적 위험이 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액상에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전자담배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니코틴 관리는 직접 하기 보다는 전문가에게 맡길 것을 추천한다.

전자담배 세팅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연을 해봤다. 

일단 전자담배의 연기(정확히는 기화된 수증기)는 일반담배 만큼 나왔다. 연기 내뿜는 것 때문에 담배를 폈던 사람은 전자담배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연기가 가슴에 닿는 느낌(타격감)도 있었다. 이 역시 일반담배 피우는 것과 같은 비슷한 느낌을 줬다. 

일반담배에 비해 맛도 좋았다. 일부 인터넷 카페에서는 “금연 때문에 전자담배를 폈지만, 맛 때문에 전자담배에 중독됐다”는 얘기도 접할 수 있었다.

일반담배를 피우면 나는 냄새(흡연자들 사이에선 이를 ‘담배 쩌는 냄새’ 라고 부른다)가 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큰 호흡, 숨쉬기가 편해진 것은 전자담배 최고의 장점으로 꼽고 싶다. 

◇전자담배, 일반담배보다 좋지만 추천은 무리
개인적으로 전자담배는 충분히 일반 연초담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투입되는 금액도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모두 비슷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습관에 따라서 전자담배를 태움으로써 일반담배보다 들어가는 돈이 훨씬 적을 수도,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년 담배가격이 오른다면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돈이 더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전자담배의 단점도 있다.

전자담배를 피우다 다시 일반담배로 돌아간 주변 지인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전자담배는 따라갈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는 만큼 전자담배는 연초담배의 대안이 될 수 없다”의견도 다수 있었다.

아직 전자담배의 역사가 짧은 만큼 안전성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전자담배 액상을 기화시킬 때 마시는 수증기(일반담배로 치면 연기)가 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해롭다고 주장하는 측도 이 부분을 문제 삼는다.

이외에도 수증기를 기화시킬 때 열을 발산하는 코일에서 유독물질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 오래 사용한 전자담배는 코일 부분이 열 때문에 눌러 붙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주 코일을 갈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가격(약 2500원)이 만만찮은 까닭에 대부분은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통상적이다.

따라서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혹은 전자담배를 무작정 좋다고 추천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결론적으로는 전자담배든, 일반담배든 금연이 최고다. 이는 불변의 진리다.

다만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금연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금연보조제’ 역할로의 전자담배는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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