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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어땠어?]월드스타 아닌 ‘딴따라’ 싸이, 14년 내공의 ‘올나잇스탠드’

[공연 어땠어?]월드스타 아닌 ‘딴따라’ 싸이, 14년 내공의 ‘올나잇스탠드’

기사승인 2014. 12. 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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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싸이
싸이가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4’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가수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 콘서트가 저물어가는 올해를 뜨겁게 물들였다.

싸이는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4’를 열고 약 1만 2000여 명의 관객들과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싸이는 ‘Right now’로 열광적인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첫 곡부터 무대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을 받은 싸이는 ‘연예인’ 무대가 끝난 뒤 “데뷔 14년째를 맞은 가수, 시작은 엽기가수이지만 최근 2~3년 말도 안 되는 호칭을 많이 갖졌습니다. 하지만 14년째 딴따라 싸이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나 이런 사람이야’의 무대는 싸이의 에너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싸이의 에너지는 곧 관객들의 호응이 됐고, 관객들은 하나가 돼 발을 구르거나 자리에서 뛰는 등 함께 호흡했다.

복고풍으로 꾸민 싸이의 데뷔곡 ‘새’는 나팔바지를 입은 댄서들과 함께 한 싸이의 모습에 호응은 더욱 커졌다. 이 외에도 ‘오늘 밤새’, ‘환희’, ‘흔들어주세요’, ‘강남스타일’, ‘챔피언’ 등 싸이 특유의 에너지가 담긴 댄스곡 무대에서는 공연장 열기가 화끈해질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뜨거운 무대에만 열광하는 건 아니었다. 따뜻한 연인 느낌이 물씬 나는 ‘어땠을까’, 여자 관객들을 위한 감미로운 ‘내 눈에는’, 가슴 뭉클한 ‘아버지’, 포근하고 따뜻한 ‘낙원’, 감동스러운 ‘세월이 가면’ 등의 무대는 싸이와 관객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특별한 무대도 있었다. ‘젠틀맨’ 무대에서는 레이저를 이용한 특별한 특수효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고, 현아의 ‘빨개요‘ 무대에서 싸이는 붉은 의상을 입고 현아 못지않은 농염함을 뽐냈다.

싸이는 “내 이미지 때문에 속에 있는 이야기나 어리광을 부릴 수 없을 때가 많다. 가수이기 때문에 노래로 해보고자 한다. 살면서 많은 만남과 이별이 있지만 예기치 않은 이별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다. 올해 마음 아픈 이별을 했다. 박재상이 떠나간 친구에게 노래 한 곡 불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생전 절친했던 故 신해철을 떠올린 조용필의 ’친구여‘를 부르는 싸이에 환호와 열정이 가득하던 공연장은 고인을 떠올리듯 조용한 응원이 이어졌다.

또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부르기 전 “2012년 받은 칭찬이 강해서 정신을 차리기까지 오래 걸렸다. 어느 날부터 무엇에 쫓기듯이 승부를 보려고 음악을 한 것 같다. 엄한짓하지 않고 내년부터 열심히 음악 하겠다”라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 무대들은 전부 관객이 없다면 선보일 수 없는 구성이었다. 싸이는 본인이 무대를 완성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함께 무대를 즐기는 것이 진정한 목적으로 보였다. 관객들 역시 싸이의 무대를 보러 온 것이 아닌, 싸이와 함께 무대를 즐기기 위해 온 듯 열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리고 싸이는 멀리 있는 월드스타가 아닌 관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딴따라‘였다.’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 2014’는 19~21일 각 1회, 24일 2회 개최해 총 5회의 콘서트로 약 5만 명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포토]싸이 '현아의 빨개요 흰 팬티 노출 아찔'(올나잇스탠드)
싸이가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4’에서 현아의 빨개요 무대를 패러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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