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강정호, 명분은 충족…이제는 실리 찾기

강정호, 명분은 충족…이제는 실리 찾기

기사승인 2014. 12. 21. 13: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편견 깨고 싶어…기회 줄 수 있는 팀이었으면"…세부 조건 놓고 줄다리기 시작
강정호M2_오센
‘명분은 충족시켰다. 이제는 실리를 찾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가 최종 계약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강정호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편견을 깨고 싶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강정호는 500만201달러(약 55억원)의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결과를 받아들었다. 넥센과 강정호 곧바로 응찰액을 수용하면서 ‘빅리그’행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강정호는 최고액을 써낸 구단과 30일간 협상 테이블을 차리다. 강정호와 독점협상권을 얻은 구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강정호는 포스팅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금액보다 도전하는 데 적당한 것 같다. 가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강정호의 응찰액은 아시아 야수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팅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앞서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가 2000년 1312만5000달러를 제시받았고, 니시오카 쓰요시가 2010년 532만9000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가 일본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한국 야수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종 계약이 성사될 경우 강정호는 메이저리거가 되고, 넥센은 포스팅 비용을 챙길 수 있어 양 쪽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관심은 강정호의 정식 계약에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500만 달러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를 ‘2년 연봉’의 기준으로 삼고 협상을 시작한다. 조금 더 높은 금액에 사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 니시오카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3년 최대 925만달러에 사인했다. 2006년 포스팅 응찰액 450만 달러를 기록한 이와무라 아키노리는 3년 총액 770만 달러에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니시오카와 이와무라의 경우를 고려하면 강정호는 3년 900만달러(약 99억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에이전트의 역량에 따라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도 있다. 강정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4년 2000만달러(약 220억원) 수준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만큼 초점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기회보장이다. 강정호 역시 돈보다 경기 출전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기회를 얻지 못하면 자칫 무늬만 메이저리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꾸준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있으면 좋은데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이 있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에이전트랑 이야기를 잘 해서 조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