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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북한에 가축 1만 마리 사실상 무상 제공... 왜?

몽골, 북한에 가축 1만 마리 사실상 무상 제공... 왜?

기사승인 2015. 01. 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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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송아지 104마리 지난 해 말 수출돼
몽골이 지난 해 연말 여전히 식량 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태인 북한에 1-2년 생의 송아지 104마리를 비밀리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향후 추가로 소 이외에 면양과 산양 등의 가축 1만 마리를 사실상 무상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등판
세계 최대의 축산기지로 불리는 북한 강원도의 세포등판 축산기지. 몽골에서 비밀리에 수출된 송아지 104마리는 이곳에 입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1월 박봉주(가운데) 내각총리가 조성 중인 기지를 시찰하는 모습./제공=환추스바오.
중국의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區時報)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때 200마리로 알려진 이 송아지들은 당장 식용으로 쓰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아지들이 아직 다 크지 않은 데다 북한에서는 소가 흔하게 먹는 육고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송아지들은 일단 북한이 강원도 일대에 조성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축산단지 세포등판에 입식될 것으로 보인다. 목축업에 관한 한 세계적인 수준인 몽골이 그동안 기술자 등을 북한에 직접 파견해 세포등판 조성 사업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럴 것이 확실시된다. 이곳에서 키운 다음 계속 머리수를 늘려나가거나 육류와 유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얘기도 된다.

보도에 따르면 몽골이 북한에 1차로 수출한 어린 송아지 한 마리의 가격은 중국 인민폐로 대략 7만-8만 투그릭(3만9000 원) 정도에 불과하다. 아무리 몽골의 가축이나 물가가 싸다고 해도 거의 무료나 다름 없는 헐값이라고 해야 한다. 사실상 무상 원조라고 봐도 좋은 것이다. 1만 마리 정도가 더 추가로 제공될 앞으로도 그럴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일부를 유상으로 원조하더라도 상징적인 의미의 대금만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몽골이 이처럼 자국 사정도 좋지 않음에도 북한에 상당한 수준의 원조에 나서게 된 것은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와 깊은 관련이 있다. 여기에 몽골이 2014년과 2015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의장국이라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FAO 차원의 인도적인 지원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이다. 또 몽골이 북한의 항구 등을 이용해 바다로 진출하겠다는 의도 역시 나름의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좋다. 더구나 북한에 대한 축산물 수출이나 원조는 유엔의 대북 제재 원칙과도 일정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과 몽골 양측 다 부담이 없는 거래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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