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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확산, 교황 “다른 종교 모욕할 권리 없다” 이슬람권도 ‘발끈’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확산, 교황 “다른 종교 모욕할 권리 없다” 이슬람권도 ‘발끈’

기사승인 2015. 01. 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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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테러 공격을 당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지지하는 표어 ‘나는 샤를리다’가 확산하는 가운데 반대로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현지 일간지 르몽드는 15일(현지시간)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표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종교를 모욕하는 자유까지는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을 담은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Je ne suis pas Charlie)’라는 표어도 등장한 것.

이집트, 이란, 파키스탄, 터키 등 이슬람권 나라들도 “표현의 자유가 모욕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내고 “표현의 자유가 어떤 공동체의 종교적 정서를 다치게 하는 데 사용돼선 안 된다”며 “국제사회가 도발적인 매체의 발행을 단념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도 샤를리 에브도의 최신호 만평에 대해 “도발”이라고 평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예언자를 모독하는 만평을 발행한다면, 그것은 도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예언자에 대한 모독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이란 정부도 샤를리 에브도의 새 만평이 도발적이며 모욕적인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이란 외무부는 “새 만평은 전 세계 무슬림에 상처를 주고 극단주의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고, 문화·종교부는 “15억 무슬림에게 예언자를 모독하는 건 큰 죄로, 그런 행위를 받아들일 무슬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들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를 옹호하며 추가 테러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스리랑카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종교와 관련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누구도 다른 사람의 믿음을 도발해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도 다른 사람의 종교를 모욕하거나 놀릴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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