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파워인터뷰 36.5℃] 이남수 크록스코리아 대표 “펀(fun)하고 편한 신발로 힐링주고 싶어”

[파워인터뷰 36.5℃] 이남수 크록스코리아 대표 “펀(fun)하고 편한 신발로 힐링주고 싶어”

기사승인 2015. 01. 26. 0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취임 3주년 이 대표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 변화 주력"
불황 속 두자릿수 성장 이어…글로벌 '키 컨트리' 6개국 포함
키즈·여름용 제품 인식 딛고 레이웨지 완판…남성 캐주얼 확대 '과제
이남수
이남수 크록스코리아 대표는 “여름 대표 상품이던 크록스가 사계절 브랜드로 거듭나는 등 변화를 모색하면서 불황 속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일 기자 rnopark99@
‘앞코에 구멍이 숭숭 뚫린 신발….’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당연히 ‘크록스’를 연상하기 마련이다. 그런 크록스가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여름용 슈즈의 대명사에서 사계절 신는 라이프스타일 슈즈 브랜드로 말이다.

이남수 크록스코리아 대표는 2012년 1월 취임 이후 20대를 위한 패션슈즈 라인을 선보이고 스니커즈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계절 캐주얼 슈즈로의 진화에 중점을 뒀다. 어린이와 주부에 국한되던 고객층도 20대부터 60대까지로 넓혔고 최근엔 성인 남성 캐주얼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크록스 매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독특한 재미와 편안함을 추구하는 크록스의 성공 DNA를 캐주얼에도 접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힐링’을 주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크록스의 인기 비결은?

“브랜드나 기업이 성공하려면 최초이거나 유일하거나 차별화돼야 한다. 크록스는 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브랜드다.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다져진 튼튼한 브랜드 체력이 바탕이 된 데다 ‘컴포트 슈즈는 예쁘지 않다’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 성장에 주효했다고 본다. 편안함을 기본으로 세련된 디자인에 스타일까지 접목하는 등 디자인 혁신과 함께 신소재의 기술 혁신을 더하면서 사계절 슈즈 브랜드로 고객층을 넓혀왔다.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마케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3년간 한국 시장에서 크록스의 이미지 변화와 확장에 집중했다. 스스로도 여름 슈즈에서 사계절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로 변화를 이끈 것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할 정도다.

클로그로 대표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스니커즈·부츠·웨지·로퍼 등 다양한 스타일에 접목시키면서 ‘레이웨지’는 3년 연속 완판 행진을 벌이는 등 여성들 사이에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울러 직영 매장 수도 지방 도시 위주로 100개 이상으로 늘렸고 여름 시즌에는 멀티숍 등을 포함해 400개 채널로 확대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사계절 슈즈 브랜드로 변화하면서 여름 이외 상품군 매출을 최근 4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글로벌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성장세와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사계절 날씨가 뚜렷한 한국이야 말로 새로운 미션인 ‘캐주얼 풋웨어’ 브랜드로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남수
서울 명동 직영매장 내 크록스 제품으로 구성한 장식물 앞에서 이남수 크록스코리아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rnopark99@
-글로벌 본사에서 한국 시장의 위상은.

“규모로만 보면 중국이나 일본보다 작지만 성장성 등 한국 시장의 위상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크록스가 한국을 중국·일본·독일·프랑스·미국과 함께 ‘키 컨트리(Key country) 6개국으로 선정한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한류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끈 제품이 주변 아시아 국가나 넓게는 유럽 시장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시장에서의 레이웨지 완판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해외로 퍼지며 영향을 준 사례도 있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한국 소비자들의 눈에 든 제품이 다른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 한국 시장은 제품 성공을 가늠하는 ‘테스트 마켓’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시장만을 위한 제품을 준비하고 2016년 봄·여름 상품 디자인에도 한국의 머천다이징팀이 합류해 논의를 진행하는 등 한국 시장의 트렌드 반영에 적극적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글로벌 크록스 디자인팀도 한국 패션 시장에 대해 “아시아에서 일본이 패션시장을 선도해 왔으나 한국 시장도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놀라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록스가 한 시즌마다 300가지의 스타일을 내놓는 이유도 소비자들이 개성을 중시하면서 한 가지 스타일이 유행하기 힘들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글로벌 패션 잡화 브랜드들의 한국법인들은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해외직구’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해외에서 한국보다 싼 가격에 직접 구매를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관련 기업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임에는 틀림없다.

-해외 직구족(族)이 최근 크게 늘어났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온라인은 시장을 보완하는 시장이지 대립구도의 경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직구는 가격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국에 없는 스타일을 찾는 등 디자인에 대한 니즈 부분도 있다고 본다. 모든 스타일을 한국에 들여오는 것이 아닌 만큼 그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머천다이징과 마케팅을 통해 한국 시장을 키우도록 하겠다. 해외직구가 우리의 온라인 비즈니스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크록스코리아의 과제는 남성 캐주얼 슈즈 시장 확장이다.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을 즐겨 입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남성 캐주얼 슈즈의 수요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키즈나 맘 위주의 여름 슈즈라는 선입관을 넘어서는 것이 여전한 걸림돌이긴 해도 최근 크록스 공식 온라인몰을 찾는 남성 소비자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특히 지난 가을·겨울 시즌 가죽 느낌을 살리면서 부드럽고 가벼운 신소재 ‘컬러라이트’를 적용해 선보인 신제품 ‘랩 컬러라이트 로퍼’가 남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으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 고무적이다.

이 대표는 “남성용 로퍼 제품 등을 선보이면서 남성 캐주얼 슈즈 매출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남성 슈즈 스타일 개발과 마케팅을 지속해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크록스의 변화를 미리 귀띔해 달라.

“올 한해는 크록스 구매 경험이 없지만 구매할 의사가 있는 ‘중립 고객’, 특히 20대 대학생과 3040세대 남성 소비자들에게 여름 대표 상품 클로그를 포함해 크록스의 다양한 스타일의 슈즈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봄·여름 시즌에는 지난해 선보인 아웃솔(밑창)이 360도 휘어지는 스트레치솔 컬렉션을 보다 다양한 스타일로 준비하는 한편 여성용으로는 레이웨지를 컬러블록으로 업그레이드해 3년 연속 완판의 신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크록스 제품의 변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