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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 ‘이슬람 국가’...IS의 아시아 근거지

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 ‘이슬람 국가’...IS의 아시아 근거지

기사승인 2015. 01. 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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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까지 드리운 IS 그림자 ②
필리핀에 이슬람국가(IS)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인접국이면서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국도 남부지역에서 이슬람반군과 정부군 사이 마찰이 지속되고 있어 세력을 넓히고 있는 IS와 연계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항공 웹사이트에는 “404 - 비행기 실종(Plane Not Found)”이라는 메시지와 “사이버 칼리페이트(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에 해킹됐다”는 메시지가 함께 떴다.

항공사는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세력이 웹사이트를 해킹했다며 사용자들을 해커 집단의 웹사이트로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말레이족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곳으로 IS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 왕실은 종교적 극단주의의 위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젊은이들이 “기만에 속아” 이슬람의 이름으로 해외 지하드(성전) 운동에 동참하지 말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경계대상 1호는 이슬람 고등교육시설인 ‘마드라사(madrassa)’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총장은 경찰이 ‘마드라사’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북부 케다주에 위치한 학생 수 170명 규모의 한 마드라사를 감시 중이라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제까지 지하드 활동 혐의로 60명 이상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이 수가 10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탄압 정책으로 투옥된 극단주의자들이 석방을 앞두고 이들이 IS 등 무장세력에 합세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싱크탱크 국제평화구축연구소(IIPB)의 테러 전문가 타우픽 안드리는 최근 “인도네시아 내 교도소에 수감된 위협적인 극단주의자들이 (이슬람 급진주의) 사상을 온전히 유지한 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 200여 명이 오는 2016년 안에 석방될 예정이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이 교화·감시 작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탓에 이들이 오히려 세를 키워 출소 후 IS 등 무장단체에 가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수감자들이 자유롭게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등 당국의 교도소 관리 체계도 허술한 실정이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세력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IS와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무슬림인구가 2억명으로 가장 많은 지역이며 이슬람수호전선(FPI)와 알자마 알이슬라미아(JI)같은 극단주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IS와 같은 수니파이고 ‘이슬람 정교일치 국가건설’이라는 목표도 같아 연계가능성은 훨씬 높다.

10년 이상 이슬람과 싸우고 있는 태국도 인접지역에서 이슬람 세력이 커지면서 정부가 1년 내에 이슬람테러를 완전히 섬멸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도 이슬람 반군이 동료 체포에 대한 보복으로 6개의 학교에 불을 지르는 등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태국은 지난 2004년 10월 25일 태국 남부 나라티왓주 탁바이군에서 이슬람교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1300여 명이 체포되고 80여 명이 숨진 ‘탁바이 사건’ 이후 이슬람세력의 불만이 가장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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