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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5월 만남…북·러 이해관계 맞물렸다

‘김정은-푸틴’ 5월 만남…북·러 이해관계 맞물렸다

기사승인 2015. 01. 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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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핵 문제로 인한 외교적 고립탈피…경제적 실리 확보 목적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28일 공식 확인돼 최근 급진전 중인 북·러 관계를 표면적으로 드러냈다.

러시아의 김정은 초청은 각각 핵개발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러가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로부터 핵·인권 문제 등에 대한 지원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러시아는 푸틴 3기의 최대 역점 정책인 극동 개발과 연계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실현과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러시아산 가스의 한국 수출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문제, 나진-하산 구간 철도 개보수로 가속도가 붙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사업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모스크바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푸틴으로선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재자로서 외교력을 한껏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김정은으로선 폐쇄 국가 지도자에서 벗어나 국제 외교와 남북 대화 무대에 당당하게 데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정은은 러시아 전승식에 앞서 4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반둥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로서는 박 대통령의 참석여부가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요 서방국가들이 모스크바 승전 기념행사에 불참할 공산이 커 미국 등 서방국과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 지도자가 독자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북한학)는 “박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날지 안 만날지 보다 러시아에 대한 주변국의 감정이 안 좋은 상황에서 굳이 가야하는 것인지 고민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막판에 김정은이 전승식에 불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러시아의 초청을 수락하고서 특별한 이유없이 방문 계획을 취소할 경우 큰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어 이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북·러 관계에 정통한 모스크바의 한 소식통은 양국 정부 실무선에서 벌써 정상회담을 위한 의제를 조율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방러와 관련해 “중국과 정상회담을 했어야 했는데 북·중관계가 경색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러시아를 통해 국제외교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오 연구위원은 “러시아와의 관계강화를 외교고립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고, 철도문제나 나진 투자 등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적 실리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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