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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효성 조현준 장인 수십억 손실 ‘사위회사’ 지분매각

[마켓파워]효성 조현준 장인 수십억 손실 ‘사위회사’ 지분매각

기사승인 2015. 01. 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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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상 동아원 회장 주당 17%↓ 지분 전량 매각..재무구조 개선
'구본호 효과' 주가상승 노린 조현준 사장 입김 작용 평가도
조현준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갤럭시아컴즈 지분 변동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최대주주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의 장인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측이 손실을 감수하면서 지분을 넘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아컴즈는 ‘핀테크’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의구심을 자아낸다.

표면적으로는 악화된 동아원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갤럭시아컴즈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조 사장의 강한 의지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지분을 매입한 구본호 범한판토스 부사장은 주식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며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기에 그 효과를 내심 기대한 행보로 업계는 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회장·이 회장의 장남인 이건훈 FMK코리아 대표이사·동아원·한국제분이 소유한 갤럭시아컴즈 주식 190만7507주를 주당 3690원에 매각했다. 총 70억원 규모다.

주당 3690원은 매각계약이 이뤄진 27일 기준 갤럭시아컴즈 주가 4100원에 비해 10% 할인된 가격이다.

최초 주식을 사들인 가격에도 못 미친다. 2008년 9월 이 회장·한국제분·동아원(당시 에스씨에프)은 갤럭시아컴즈(당시 바로비젼) 주식 108만6955주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4450원에 매입했다. 이후 에스씨에프가 동아제분과 합병되고 동아원으로 사명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동아원과 이 대표의 지분이 추가됐다.

단순히 매매단가를 비교해봐도 이 회장 측은 주당 760원(17%), 총 14억5000만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동아원 및 한국제분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지분 전량을 판 것으로 보인다. 동아원은 계속된 실적부진과 외연확장을 위한 차입금 조달로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94%에 달하며 이자보상배율도 1.23배에 불과하다. 영업활동으로 거둬들인 수익으로 이자내기 급급한 실정인 셈이다.

이에 26일 자사주 320만주(4.9%)를 99억원 규모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부실한 계열사의 채무 및 차입금을 동아원 보유지분으로 메우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갤럭시아컴즈 지분 매각도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조 사장의 주도하에 자금조달이 시급한 처가를 움직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분을 매입한 사람이 과거 액티패스·동일철강·엠피시 등 손대는 주식 종목마다 소위 ‘대박’을 터뜨렸던 구 부사장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그간 갤럭시아컴즈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조 사장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갤럭시아컴즈가 보유한 적자 자회사 갤럭시아디바이스 지분 100% 전량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게 넘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 자회사 매각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아컴즈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 사장이 회심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며 “과연 구 부사장의 ‘미다스의 손’이 이번에도 통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아컴즈의 주가는 구 부사장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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