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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단통법 두둔하는 이통3사···속내는?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단통법 두둔하는 이통3사···속내는?

기사승인 2015. 0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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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마케팅비·가입자당-매출액-추이
지난해 4분기 이동통신3사의 마케팅비용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전수준과 비슷하거나 증가해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통3사는 실적악화 요인으로 지적된 단통법을 두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통3사 입장에서는 수익지표라고 할 수 있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공통적으로 증가해 ‘단통법’ 시행이 큰 손해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지난달 23일부터 단통법이 본격 시행된 지난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의 지난 4분기 마케팅비는 전분기 대비 1.9% 감소한 8160억원, KT는 9.6% 증가한 8127억원, LG유플러스는 8.6%증가한 5182억원이라고 각각 밝혔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전분기 대비 8.7% 감소한 4901억원, KT는 89.8% 감소한 341억원, LG유플러스는 9.2% 증가한 19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의 감소에 대해 기기변경 지원금, 가입자당 수수료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5월 단행한 8500명가량의 명예퇴직 때문에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한 LG유플러스는 “접속수익 정산분 및 기존 가입자의 콘텐츠 수익은 증가했지만, 단통법 이후 신규 가입자 유치효과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의 단통법에 대한 태도는 우호적이다.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은 현재 단통법 취지대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사업자의 경쟁력이 강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도 단통법 테두리 안에서 균형을 찾을 것이고 시장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도 장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안정화를 전망했다.

무엇보다 이통사의 수익률을 가늠하는 지표인 ARPU는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4분기 ARPU는 전분기 대비 각각 0.7%, 1.3%, 6.5% 증가한 3만6673원, 3만5283원, 3만7448원이었다. 즉 단통법이 시행된 첫 분기의 영업이익 적자는 있을 수 있지만, 수익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거나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통3사는 지난해 12월 연말 이벤트로 지원금 상향, 팬택 단말기에 대한 지원금 상향 등 고가 요금제를 유도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아울러 최근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3, 아이폰5S와 같은 출시 15개월이 지난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을 출고가 수준으로 지급하면서 ‘고가요금제’ 가입을 유도했다.

한편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통신 매장의 관계자는 “이통사가 단통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이통사들은 고가 요금제 출시 등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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