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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보다 ‘에피소드북’.. MB정부 ‘토론 문화’ 자랑

회고록 보다 ‘에피소드북’.. MB정부 ‘토론 문화’ 자랑

기사승인 2015. 02. 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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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에 담기지 못한 이야기.. 소소한 재미로 눈길 끌어
“우리 내부에는 활발한 토론 문화가 있었다”

800페이지에 이르는 회고록만으론 부족했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엔 100페이지짜리 소책자 한 권이 별책으로 붙었다.

회고록 총괄 집필을 맡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청와대 회의 도중 벌어진 각종 에피소드를 담은 ‘오늘 대통령에게 깨졌다’ 이다.

김 전 수석은 에피소드북의 소제목을 ‘MB정부 봉숭아학당 참모회의’로 달았다.

김 전 수석은 에피소드북에서 ‘봉숭아학당’과 관련, “청와대는 그날그날 결정할 일들이 많다. 그런데 수석들이 치열하게 토론하고 공방을 벌이다 보면 회의가 마냥 늘어지곤 했다. 심지어 실장이나 다른 수석의 발언을 끊고 들어가 불쑥 자기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주제와는 상관없는 ‘지방방송’도 이곳저곳에서 이루어졌다”며 “이명박 정부의 수석회의는 봉숭아학당으로 낙인이 찍혔다”고 기술했다.

다소 회의는 길어졌지만, 활발한 토론이 이명박정부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도 이 같은 토론 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어떤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참모들 간의 견해가 다른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견은 여과없이 회의석상에서 표출됐다. 이러한 이견을 조정해 만들어진 정책들이 알차고 건실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것이 우리 정부의 힘의 원천이었다는 생각에도 흔들림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려운 일일수록 여러 사람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 상책이라는 사실을 경험으로 체득했다”고 덧붙였다.

에피소드북에서 눈길을 끄는 또다른 부분은 이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질병을 앓았다는 사실이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병을 앓았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병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아팠다는 이야기를 회고록에 담는 것을 반대했다. 결국 ‘인간 이명박’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출판사의 요구로 에피소드북에 담기게 됐다는 게 김 전 수석의 설명이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이야기도 에피소드북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밖에 임기 초 안경을 쓰지 않던 이명박 대통령이 안경을 쓰게 된 이유와 이명박정부 외교팀과 경제팀과의 갈등 양상을 보여주는 일화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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