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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소금물 관장’ 같은 사기성 의료행위 강력히 단속해야

[사설]‘소금물 관장’ 같은 사기성 의료행위 강력히 단속해야

기사승인 2015. 02. 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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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말기 암 환자의 다급한 마음을 이용해 소금물 관장 사기극을 벌인 목사 부부가 구속되고 이를 도운 한의사 등이 걸려들었다고 ytn이 보도했다. 병원에서 정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암 등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소금물 관장 시술을 받은 사람이 4만여명에 달한다고 목사 부부가 밝혔다고 한다. 어떤 한의사는 이보다 한술 더 떠서 환자들에게 소금물 관장이 암이나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거들고, 침을 놓고 맥까지 짚어 주었다고 하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소금물 관장 갬프에는 암,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 쉽게 낳지 않는 난치병 환자들이 주로  다녀갔는데 10일에 비용이 무려 120만원이나 된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7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40여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하는 데 목사의 주장대로 4만여명이 다녀갔다고 하면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봐야 한다. 야구선수 최동원씨도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곳을 다녀갔다는 얘기다.

소금물 관장 같은 사기가 먹혀 들어간 것은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일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인데 암이나 고혈압 당뇨 같은 난치성 질환은 장수의 가장 큰 적으로 통한다. 그래서 이런 병에 걸리면 두려움에 싸여 돈을 따지지 않고 치료를 받고 싶어하는 게 인간이다. 바로 이점을 이용해 불법의료 행위, 사기성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사이비 의료행위가 비밀리에 행해져 고발이나 제보를 하지 않을 경우 단속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치료행위는 검증된 방법에 따라 반드시 의사가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검증이 되지 않은 많은 치료법들이 있다. 이런 치료행위는 비용부담이 크고 치료를 장담할 수도 없다. 그래서 치료가 되면 좋지만 설령 치료가 되지 않더라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난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 과정에서 사망 사고도 자주 생긴다. 병원에서 정상적인 치료를 받았다면 더 살 수 있었음에도 오히려 수명을 단축한다는 지적도 있다. 소금물 관장 사기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보건당국이나 경찰, 검찰은 사기성 의료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야 한다. 큰 문제를 일으킨 집단민원이나 집단피해도 단속을 해야겠지만 작은 제보나 고소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법을 개정해 처벌을 무겁게 하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또 환자나 가족이 불법 의료행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계도에 나서야 한다. 갈수록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환경까지 오염돼 난치병 환자들은 더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사기성 의료행위도 늘어날 게 분명하다. 보건당국이 강력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피해는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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