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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부동산 버블 위태위태, 경제에 악영향 줄 듯

중 부동산 버블 위태위태, 경제에 악영향 줄 듯

기사승인 2015. 02. 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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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면 재앙 수준이 되나 그렇게 만들지 않을 가능성 높아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 잔뜩 낀 거품이 꺼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칫 터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렇지 않아도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는 중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단정은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의 25일 보도를 종합하면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신축 주택 판매 가격의 하락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마지막 달의 경우 주요 70개 도시 중 66개 도시에서 전달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고 하락률은 5%를 가볍게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도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는 예년과는 달리 올해 춘제(春節·설날)를 전후해 부동산의 거래가 뜸했을 뿐 아니라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바로 알 수 있다. 조짐이 과거와는 달라도 너무 많이 달라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부동산의 수익률 하락과 주택 공급 과잉으로 가격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더욱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거품이 꺼지는 중이라는 사실은 지난해 전국의 땅값이 전년 대비 무려 25.5%나 하락했다는 점에서도 분명히 알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역시 부동산 과잉 투자로 전국에 유령도시를 일컫는 이른바 구이청(鬼城)이 수두룩하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반전이 쉽지 않다고 해야 한다.

부동산통일등기제
중국 부동산 시장에 잔뜩 낀 버블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1일부터 실시되는 부동산통일등기제의 존재도 버블 폭발에 한몫을 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베이징 둥청(東城)구의 부동산 관련 기관의 창구 모습./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 현상을 촉진할 수도 있는 제도가 3월 1일부터 실시되는 것도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으로 손색이 없다. 그게 바로 부동산통일등기제의 전국적 도입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당국에서는 개인이나 기업들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당연히 한때 묻지마 투자까지 이뤄지던 부동산에 대한 구매 열기는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완만하게나마 가격 하락도 이어지게 된다.

상황이 이처럼 여의치 않자 새로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일부 부유층이 최근 눈을 돌리고 있는 해외부동산 투자의 열기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 시장에 차이나머니가 넘쳐난다는 외신의 최근 보도는 바로 이런 사실을 그대로 증명하는 현실이 아닐까 보인다.

부풀대로 한껏 부푼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은 그대로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그렇다고 대책 없이 터뜨리거나 터지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슬기롭다고 할 수 없다. 이 경우 거품이 꺼지는 수준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1~3%포인트 정도 낮아질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재앙인 셈이다.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에게도 좋을 리가 없다. 중국 경제 당국의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 이유는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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