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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산업부 특종을 쓰려면 ‘대손충당금’을 봐라?

[취재뒷담화]산업부 특종을 쓰려면 ‘대손충당금’을 봐라?

기사승인 2015. 03. 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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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특종은 기자의 꿈입니다. 산업부·경제부 기자의 특종 중 하나는 기업의 분식 회계를 폭로하는 기사일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분식을 밝혀내려면(의심하려면) ‘대손충당금’을 보라고 조언합니다. 대손이란 단기 대여금·매출채권 중 회수 불가능해진 금액 때문에 발생한 손실입니다.

쉽게 말해 돈을 빌려주고도 떼이게 된 상황이지요. 대송충당금은 대손을 비용 처리하는 차원으로 설정한 손실 추산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손은 회계상 ‘손실’ 처리되므로 수익성 지표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대손이 늘수록 자기 자본비율은 줄어들어 부채 비율이 증가합니다

분식 회계란 재무구조를 실제 보다 좋게 보이게 할 목적으로 꾸미는 것입니다. 바로 대손(또는 대손충당금)을 회계상 설정하지 않으면서 분식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기업일수록 대손이 발생해도 손실을 숨기기 위해 대손충당금으로 기록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알려졌지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매출채권의 비율(매출채권/매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면 한 번쯤 의심할 만합니다.

물론 기말에 실적을 위해 무리한 판매를 진행해 매출채권이 늘어날 수 있지만, 그런 기업의 경우 매년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분식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입니다. 이 경우 매출액이나 이익을 크게 보이는 효과를 거두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분식을 잡아내기 어려운 것처럼, 모든 기업이 대손을 숨기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구조조정에 오른 동부하이텍이 대표적 예이지요.

동부하이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이 전년 전체 대비 350% 이상 증가했는데, 이 배경에 대해 자회사인 동부LED에 빌려준 단기대여금을 모두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라고 금용감독원 공시시스템에 친절하게 밝혔습니다.

대손 증가만으로 기업에 뼈 아픈 내용이지만, 적어도 분식 회계의 의심을 피할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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