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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스킨십 늘린 현정은 회장, 남은 숙제도 해결할까?

대통령과 스킨십 늘린 현정은 회장, 남은 숙제도 해결할까?

기사승인 2015.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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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 이행 성공, 남은 것은 현대상선 흑자전환과 금강산 관광 재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부터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1~9일)에 동행하면서 ‘현 정부 최대 경제사절단 참여’라는 신기록을 유지했다. “현 회장은 박 대통령과 스킨십을 가장 많이 갖는 경제인”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남북관계 정상화’와 ‘대북사업 재개’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순방 후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박 대통령의 중동 4국 방문 중 3국 이상을 동행한다. 이번 순방에서 대기업 회장으로 3개국 이상 방문하는 인사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 3명 뿐이다.

무엇보다 현 회장은 박 대통령의 12번의 해외순방에 9번이나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이번 순방에서도 대부분 함께 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 현 회장이 교감을 나눌 기회도 많다.

그동안 현 회장이 대통령 사절단으로 참여할 때 마다 대북사업에 중요한 전환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정부와 현대그룹 모두 북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실마리를 풀지 못했었다.

현대그룹으로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사업은 하루 속히 풀어내야 할 숙제다. 지체됐다가는 그룹 수익성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그룹을 가로막았던 대부분의 숙제들은 해결된 상태다.

1월 말에는 현대증권 등 금융3사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오릭스PE’가 선정되면서 3조3000억원의 선제적 자구안 발표 후 1년여 만에 목표를 초과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물류업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대금을 활용해 현대글로벌 지분을 전량 매입, 순환출자였던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시켰다. 계열사의 그룹 영향력을 줄이고 경영권을 공고히 한 조치다.

이제 현 회장이 ‘올인’ 해야 할 것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흑자 전환과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 재개만 남은 셈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적자폭을 축소시키긴 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 232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글로벌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이 반영되는 만큼 흑자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창립 16주년을 맞은 현대아산도 ‘열려라! 금강산’을 테마로 대내외 엠블럼 사용, 특집사보, 임직원 워크숍 등 다양한 사내캠페인을 통해 관광 재개 돌파구 마련을 위한 총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현 회장이 순방 이후의 내놓을 ‘수’에 대해 재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 수에 따라 현 회장을 둘러싼 평가들도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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