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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이재용의 ‘마지막 e삼성’ 컨설팅 특화로 새 날개

[마켓파워]이재용의 ‘마지막 e삼성’ 컨설팅 특화로 새 날개

기사승인 2015.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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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타이드코리아, 인적분할 후 컨설팅 회사 설립
삼성SDS 해외 비즈니스 컨설팅 업무 맡아 본격 성장 예상
존속회사, 삼성SDS와 합병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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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패작’으로 남았던 e삼성 마지막 흔적인 오픈타이드코리아가 도약에 나선다. 오픈타이드코리아는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때마다 족쇄처럼 따라다니는 e삼성의 한 축이다.

이 부회장은 2000년 삼성그룹의 인터넷 벤처사업 투자를 위해 개인 자금으로 e삼성 지분 60%을 획득한 뒤 e삼성인터내셔널과 오픈타이드 등 설립했지만,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대부분의 계열사들을 청산 및 매각했다.

4일 업계 관계자는 오픈타이드코리아에서 분사 후 설립된 컨설팅 서비스 회사 ‘코어브릿지컨설팅(가칭)’이 향후 삼성SDS의 해외 진출 컨설팅 업무를 맡아 본격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픈타이드코리아는 인적분할을 통해 코어브릿지컨설팅을 설립했다. 이 밖에 ICT 아웃소싱(ICTO), 전사지원관리(ERP),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기존 회사인 오픈타이드코리아에 남아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해외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SDS의 비즈니스 컨설팅 업무를 맡을 경우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상장한 후 글로벌 ICT서비스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고부가 핵심 솔루션의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성과를 구체화하고 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이 최대주주로 있는 오픈타이드차이나는 중국에 진출하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컨설팅을 진행해 제일기획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좋은 예”라며 “삼성SDS도 컨설팅 자회사를 통해 해외 거점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타이드코리아는 2000년 국내 투자와 마케팅 실무를 담당하기 위해 세워졌으나, 실적 부진으로 인해 2004년 삼성SDS로부터 ICT 및 ERP 업무를 위탁받아 성장해왔다. ICT부문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 중 59.65%를 차지한다. 이에 2005년 174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지난해 2271억원을 기록, 1000% 넘게 급증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일각에서는 삼성SDS와의 합병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한다. 오픈타이드코리아는 삼성SDS의 ICT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어 업무 영역이 겹칠 뿐더러, 합병 시 큰 무리 없이 이 부회장의 실패 키워드로 각인됐던 마지막 e삼성인 오픈타이드코리아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매출액을 2000억원대 수준으로 키운 뒤 삼성SDS로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파다했다”며 “아직은 추론 단계지만 흡수 합병할 경우 이 부회장의 꼬리표를 가장 안정적으로 안고 가는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설립했던 e삼성은 2004년에, e삼성인터내셔널도 2012년에 각각 청산됐고 그밖에 관련 기업들도 하나둘씩 사라졌다. 정리 과정에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이 부회장 지분 등을 떠안으면서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시민단체의 고발이 이어지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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