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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을 믿음으로 바꾼 강정호의 ‘홈런’…다음 과제는?

의심을 믿음으로 바꾼 강정호의 ‘홈런’…다음 과제는?

기사승인 2015. 03. 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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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대응은 '합격점' 변화구 적응 과제로…미국 언론도 강정호 재평가 분위기
강정호42_오센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실전 데뷔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의구심을 지우고 있다. 피그버그 구단은 물론 미국 현지 언론도 강정호를 다시 보는 분위기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네딘의 플로리다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 경기에서 강정호는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빠른 볼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이번 홈런은 여러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강정호는 빅리그에서 통산 23승을 올린 베테랑 투수로부터 홈런을 빼앗았다. 또 가운데 높게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밀어서 힘으로 홈런을 날리는 고급 기술을 선보였다. 강정호의 타격이 메이저리그 수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미국 무대에 적응을 위해 동료보다 일주일 이상 앞서 지난달 중순 스프링캠프에 입소한 강정호는 전체 선수단 훈련이 시작된 24일부터 투수들이 던지는 공을 접했다.

라이브 배팅에서 투수들의 강속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던 강정호는 청백전을 거친 뒤 곧바로 맞이한 시범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대포를 터뜨리고 빠른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

이제 강정호는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도 키워야 한다. 빠른 볼을 공략해 홈런을 날린 만큼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계속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눈에 익힌다면 빠른 변화구도 어렵지 않게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인구인 빠른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골라낼 경우 첫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미국 언론도 강정호의 이번 홈런을 주목했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성적이 미국 무대에서 쉽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다. “올 시즌 피츠버그의 가장 큰 열쇠”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자신의 힘을 증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무척 인상적인 홈런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졸탄 세리머니’를 선보인 장면을 묘사하며 피츠버그에 녹아든 강정호의 적응력도 높게 샀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피츠버그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양손 엄지를 연결해 손으로 Z 모양을 그리는 ‘졸탄(Zoltan)’ 동작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2012년 포수 로드 바라하스가 동료와 함께 본 영화에 나온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주인공 졸탄을 부르는 장면’을 세리머니로 활용한 후, 피츠버그 선수들은 장타를 쳤을 때 졸탄 세리머니를 한다.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첫 아치를 그린 강정호도 ‘Z’를 그렸다.

CBS스포츠는 “강정호가 지난해 한국에서 40홈런을 치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적응 여부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며 “특히 레그킥(타격할 때 왼발을 크게 들었다 내리는 동작)에 대한 비판도 있었는데 강정호는 첫 시범경기에서 밀어쳐 담을 넘기며 비판을 일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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