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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딜레마 빠진 이재용 삼성 부회장… “현지 법인 매출 전년比 7조 급감”

베트남 딜레마 빠진 이재용 삼성 부회장… “현지 법인 매출 전년比 7조 급감”

기사승인 2015. 03.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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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베트남 수차례 방문해 공들이기도
저가폰 앞세운 MS, 삼성과 2%p차 턱밑 추격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베트남 사업의 실적 감소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베트남법인 매출은 스마트폰 사업 고전으로 전년과 비교해 7조원 가까이 줄었다. 베트남은 이 부회장이 최근 몇 년 간 현지 사업 점검 차원에서 수차례 방문한 주요 시장 중 하나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 생산법인(SEV)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19조8115억원, 2조121억원을 기록했다. 이 법인의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5%, 3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된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 공세가 삼성 베트남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게 삼성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 삼성은 중국 업체 샤오미 등에 이어 운영체제(OS) 협력관계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턱 밑까지 추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내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26%에 그쳤다. 반면 MS 점유율은 같은 기간 8%포인트 상승한 24%를 기록, 현지 업계 1위인 삼성과의 격차를 2%포인트로 좁혔다. MS는 최근 140달러(약16만원)의 스마트폰 ‘루미아435’를 출시하는 등 저가형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베트남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 중 40% 정도를 차지하면서 현지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현지 스마트폰 판매량은 1160만대로 전년 대비 57% 급증했다. 삼성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점유율 1위를 내준 만큼 베트남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면 글로벌 스마트폰 선두 자리를 탈환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 부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휴대전화 생산설비 확충에 3조원 투자를 결정키로 하는 등 그간 현지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베트남 최고 지도자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신종균 모바일·정보기술(IM) 부문장(사장)도 이 자리에 참석한 만큼 현지 스마트폰 사업 현안이 화두였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의 대대적 변화로 중저가 시장을 정조준 하면서 베트남 사업의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도 최근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대응을 위해 메탈 소재의 슬림 디자인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등을 확대 적용해 제품 차별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삼성은 다음달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를 출시해 베트남 내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이 이달 갤럭시S6의 디스플레이 점검 차원에서 베트남 휴대전화 생산현장을 방문키로 하는 등 갤럭시6 출시 작업에 그룹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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