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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 관광이미지 왜곡돼선 안돼

[칼럼] 한국 관광이미지 왜곡돼선 안돼

기사승인 2015. 0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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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안전과 치안은 관광목적지 측면에서 참으로 중요한 문제다.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2년 단위로 국가별 관광경쟁력을 평가하여 이른바 '국가별 관광경쟁력지수(TTCI, Travel & Tourism Competitiveness Index)'를 발표하고 있다.   


이 관광경쟁력지수는 관광자원, 교통 인프라 등 14개 부문에서 평가가 이뤄지는데,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안전(Safety and Security)' 부문에 대한 평가다.


관광객들이 관광목적지를 결정할 때 '안전'이 중요한 고려요소라는 것을 의미한다. 맞는 이야기다. 모험이 아닌 이상엔 안전하지 않는 곳으로 여행을 떠날 관광객이 어디 있겠는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언론사 테러 사건 이후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던 에펠탑 앞이 썰렁해진 사진 뉴스도 나온 바 있었지만, 잇따른 범죄나 정치적 테러, 정치 갈등에 의한 사회적 불안정 등은 관광 측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필리핀에서 있었던 한국인 총격 사건, 인도의 여성 관광객 성폭행 사건 등도 마찬가지다.  


태국에서 작년 상반기 내내 있었던 반정부 시위 역시 작년 태국의 인바운드 감소에 악영향을 적잖이 미쳤을 게 틀림없다.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은 남북간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인해 관광목적지의 '안전'측면에서 한동안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평화 정착 노력과 관광 이미지 개선 활동의 결과로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남북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는 오히려 외국인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중 하나가 됐고, 방한 중국관광객들의 급증 또한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켜 안전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한류 열풍도 세계인들에게 긍정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즉 '깨끗하고 세련되고 안전하고 근사한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남북대치라는 장애요소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치안 측면에서도 밤에 안심하고 거리를 다녀도 될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 목적지이기도 하다.  


얼마 전 대낮에 주한 외교사절을 겨냥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의 빗나간 정치적 돌출행위인지 어떤 것인지를 떠나, 이것이 행여 한국 관광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곤 한다.  


지구촌 각지에서 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를 두고 외교관에 대한 '테러'라든지, 또 '외국인에 대한 반감 때문에 방문하기 불안한 나라'라는 식의 그릇된 이미지가 형성되는 계기로 발전하진 않을까 염려되는 것이다.  


한 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 규모가 어느덧 14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아마 2~3년 내로 '연간 외래관광객 2000만 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이젠 제조업을 넘어서, 외국인관광객이 관광산업의 큰 성장동력이자, 관광소비불이 내수시장을 튼튼하게 받치는 건강한 경제구조를 갖추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마당에 자칫 해외에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투영되어서야 될 일인가.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나라라는 이미지는 참으로 총체적이다. 그리고 관리를 잘못하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잘못된 이미지가 의외로 쉽게 확산될 수 있다.  


주한 외교사절이 졸지에 피습당한 이 사건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그것 때문에 그 동안 어렵사리 만들어온 '관광하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가 실추되고, 심지어 왜곡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이는 더욱 큰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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