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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객기 부기장, 고의로 추락...우울증 앓아” “마지막까지 호흡 정상”

“독일 여객기 부기장, 고의로 추락...우울증 앓아” “마지막까지 호흡 정상”

기사승인 2015. 03. 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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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20 항공기가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서 추락했다. 출처=BFMTV캡처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져 150명의 사망자를 낸 저먼윙스 여객기(4U9525편)는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검찰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부기장은 우울증을 앓던 전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브리스 로뱅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조종석에 혼자 남은 부기장이 여객기의 하강 버튼을 눌렀다”며 “왜 그렇게 했는지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비행기를 고의로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BFMTV가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은 사고기에서 수거된 조종석 블랙박스 음성녹음장치 확인 결과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저먼윙스 여객기는 지난 24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운항하다가 약 이륙 50분 만에 해발 2000m가량 되는 알프스 산에 추락했다.

로뱅 검사는 이륙 후 약 20분간 기장과 부기장이 정상적이고 예의 바르게 대화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기장이 부기장에게 착륙에 관한 중간 브리핑을 할 때 부기장이 퉁명스러워졌다고 전했다.

이후 기장은 화장실에 가려는 듯 부기장에게 조종간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음성녹음장치에는 대화 후 자리를 뒤로 빼고 문을 닫는 소리가 녹음돼 있었다.

로뱅 검사는 “사고 직전 조종석 밖에 있던 기장이 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고 소리를 질렀지만, 당시 안에 있던 부기장은 잠근 문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부기장의 호흡 소리는 정상이었으며 조종석은 완전한 침묵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기장이 조종석을 떠나고 나서 부기장은 비행기가 지상에 충돌하기 전까지 마지막 10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부기장은 독일 국적의 안드레아스 루비츠로 올해 28세다. 2013년 9월 조종간을 잡기 시작해 총 비행시간은 630시간으로 파악됐다.

로뱅 검사는 “부기장이 테러에 연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테러 공격이라고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로뱅 검사는 부기장의 자살 행위였느냐는 질문에 “자살을 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혼자서 한다”면서 “이 행위는 자살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사고기에 탔던 144명의 승객은 충돌 직전까지 추락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AP 통신 등 주요 언론은 부기장은 10대 때부터 비행 조종 열망이 강했던 28세의 독일인 ‘안드레아스 루비츠’라면서 그의 신원을 소개했다.

글라이더 클럽의 페터 뤼커 동료 회원은 루비츠는 저먼윙스에 입사한 것을 만족해하며 잘 지내왔다며 “루비츠는 조용한 편이지만 다정한 젊은이”라고 성격을 묘사했다. 루비츠를 아는 다른 이들도 “정상적이고 평범하며 활달한 청년”으로 그를 기억했다.

하지만 루비츠가 조종 훈련을 받던 기간 우울증을 앓아 쉬었던 적이 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보도했다.

FAZ는 루비츠의 과거 학교 여자 동료가 자신의 엄마에게 이런 사실을 말했다며 그렇게 전했다. 이 엄마는 FAZ에 “과중한 피로 때문에 루비츠가 우울증에 빠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엄마는 자신의 딸이 작년 성탄절 전에 루비츠를 다시 만났을 때에는 루비츠가 정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루비츠가 2008년 부조종사 자격을 얻고 나서 6년 전에 훈련을 받던 중 수개월 쉰 적이 있으나, 휴식 사유를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슈포어 CEO는 그러나 루비츠는 이후 기술적, 정신적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에 비행 조종에 100% 적합하게 됐다면서 루프트한자의 엄격한 조종 인력 선발과 최상의 훈련 시스템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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