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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시한 임박...시장 반응 낙관, ‘유가 하락, 증시 상승’

이란 핵협상 시한 임박...시장 반응 낙관, ‘유가 하락, 증시 상승’

기사승인 2015. 03. 3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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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이하 현지시간) 시한을 앞두고 이란 핵협상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미국 국무장관과 이란 외무장관은 스위스 로잔에서 매일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며 30일엔 영국, 프랑스, 중국 등 나머지 협상 당사국 외무장관 전체가 모여 심야까지 회의를 이어갔다. 서방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와 이란 모두 시한을 두 번이나 연장한 만큼 12년간 계속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모처럼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해 보인다.

양측은 이란의 원심분리기 감축 규모, 이란의 원자력 연구개발 사찰, 대이란 제재 해제 시기와 조건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30일 밤 CNN 방송에 “여전히 까다로운 문제가 일부 남았다. 오늘(30일) 밤은 물론 시한 최종일인 내일까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내일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도 이날 이란 파르스통신에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모든 참석자가 이견이 있는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나쁜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아야 서명을 하겠지만 아직 이 문제가 명쾌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0일 귀국하면서 실제 타결될 가능성이 있을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서방 언론에선 29일과 30일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 조건을 다소 양보해 견해차가 좁혀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란 당국자들은 자국 언론을 통해 “여론 선동”이라며 즉시 부인하는 등 신경전도 펼쳐졌다.

이번 협상을 나쁜 협상이라며 비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0일 예멘 시아파 반군의 세력확장에 이란이 배후라고 지목하면서 “협상 타결은 (예멘에서) 이란의 공세에 대한 보상이라는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러나 존 F.케네디 전 대통령과 에드워드(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을 언급하며 핵협상 타결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30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에드워드 M. 케네디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란 핵협상과 관련 “케리 장관이 이끄는 협상단은 테드와 그의 형인 케네디 전 대통령이 강하게 신봉했던 원칙을 옹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케네디 전 대통령의 취임식 명연설 가운데 한 부분을 빌려 “두려움 때문에 협상해서는 안되지만, 협상하기를 두려워하지도 말자”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시장 반응은 협상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제 유가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센트(0.4%) 하락한 배럴당 48.68달러로 마감했으며,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센트(0.2%) 떨어진 배럴당 56.29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에너지주 상승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63.65포인트(1.49%) 오른 17,976.31로 종료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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