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해균의 Zoom-人] ‘국피아’ 건설업계 ‘甲중의 甲’

[정해균의 Zoom-人] ‘국피아’ 건설업계 ‘甲중의 甲’

기사승인 2015. 04. 01. 16: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박기풍 해외건설협회 차기 회장
박기풍 해외건설협회 차기 회장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의 박기풍 해외건설협회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소위 ‘국피아’로 불리는 국토부(옛 건교부) 출신 인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는 지하철에서 철도, 자동차, 항공, 도로, 주택, 댐 등의 국토·교통 분야를 맡고 있다 그만큼 예산이나 인원 규모가 엄청나다. 화려한 위상 만큼 국토부 출신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전문성과 청렴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인물도 많지만 상명하복과 끈끈한 관계로 ‘끼리끼리’ 뭉쳐 건설업계 등의 요직을 싹쓸이한다는 비난도 많다.

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 퇴직 관료들 상당수가 협회·공제조합·연합회·연구원 등 업계 민간단체에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단체의 회장이나 부회장·감사 직함을 갖고 감독 기관인 국토부를 상대로 관련 법 제정 같은 대관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민간협회가 국피아의 손바닥 안에 놓여 있는 셈이다.

정완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정완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의 17개 회원 단체 중 자본금 규모가 가장 큰 건설공제조합의 정완대 이사장은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이다. 건설공제조합은 회원 건설사가 맡은 공사의 보증대행업무를 하는 기관으로,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단체다.

지난해까지 9년간 전문건설공제조합, 설비건설공제조합 등 건설 관련 3개 공제조합에 국토부 4급 이상 퇴직 공무원 11명이 임원으로 취업했다. 또 화물자동차공제조합, 전세버스공제조합, 개인택시공제조합 등 교통 관련 공제조합에도 9명이 취업했다.

정내삼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정내삼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전국 6900여개 건설 관련 회사를 회원사를 두고 있는 대한건설협회도 정내삼 상근부회장과 상임이사인 서만석 산업본부장이 국토부 출신이고, 국내 대형 건설사로 구성된 한국주택협회도 국토부 출신인 유인상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시외버스 회사들을 대표하는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조종배 전 국토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이 2012년부터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밖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대한설비건설협회, 주택관리사협회, 건축사협회, 한국도로교통협회 등 상당수 단체의 상근부회장직을 국토부 관리 출신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국토부 출신들은 국토부 산하 공기업에도 많다. 서종대 한국감정원 원장은 주택토지실장 출신이다. 교통안전공단 정일영 이사장은 교통정책실장 출신이고, 이재봉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장기창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을 각각 역임했다.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특히 국토부 출신 관료들의 철도·도로 분야 독식이 눈에 뛴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강영일(5대) 이사장을 포함해 역대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모두 국토부 고위관료 출신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신규 철도 건설과 철도시설 관리를 위해 2004년 출범한 공공기관이다.

전국 민자고속도로회사 대표의 3분의 2가 국토부 출신으로 9개 회사 중 6곳을 이끌고 있다. 이 중 제2서해안고속도로 등 4개사는 대표와 감사가 모두 관료 출신이다. 민자고속도로는 정부로부터 토지보상비는 물론 건설비의 일부를 지원받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