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뒤늦게 ‘짝퉁’ 판매 실토한 ‘굿플레이어’...해명도 Not good

[기자의눈] 뒤늦게 ‘짝퉁’ 판매 실토한 ‘굿플레이어’...해명도 Not good

기사승인 2015. 04. 15. 06: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종길_기자직_841201
사회부 김종길 기자
유명 브랜드의 정품 운동화만을 취급한다고 광고하고 실제로는 ‘가품’을 섞어 판 인터넷쇼핑몰 ‘굿플레이어’가 본지 보도(4월 13일자)가 나간 뒤 “유통과정에서 가품이 섞여 나가고 있다”고 실토했다.

13일 오후 굿플레이어 관계자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기사를 삭제 혹은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N브랜드 본사가 해당 쇼핑몰에서 판매된 제품을 가품이라고 확증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기자는 지난달 26일 해당 쇼핑몰로부터 가품을 배송 받은 피해자 정모씨(26)를 직접 만나 구매 경위를 파악하고 운동화의 여러 부분을 촬영, 사진 7장을 N브랜드 본사에 보내 진품 여부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이 운동화는 가품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기자는 해당 쇼핑몰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취재를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쇼핑몰 측과 일절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후 사이트에 명시된 쇼핑몰 사무실 주소로 직접 찾아갔다. 건물 관리인은 사무실이 오래 전에 다른 곳으로 이전됐다고 했다.

기자는 결국 1대 1 문의게시판에 5가지 질문을 남겨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6일이 지나도록 쇼핑몰 측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굿플레이어 관계자는 “1대 1 문의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이제야(4월 13일) 봤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해당 글의 조회수는 18건에 달한다. 기자가 확인 차 5~6번 조회했다 치더라도 쇼핑몰 관계자 그 누군가는 해당 글을 본 것이 틀림없다.

기자가 이처럼 취재 과정을 구구절절 나열한 이유는 해당 쇼핑몰로부터 가품 운동화를 받은 소비자 역시 환불을 받기 위해 위와 같은 답답한 상황을 겪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정씨 역시 배송 받은 가품 운동화를 환불하기 위해 수차례 쇼핑몰 측에 전화를 걸고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하지만 쇼핑몰 측은 ‘정품이 맞다’는 일방적 주장을 고집하면서 “도대체 어느 부분이 짝퉁이냐”고 되물었을 뿐 환불을 해주지 않았다. 결국 정씨가 먼저 포기했다.

뒤늦게 해명을 내놓은 굿플레이어 관계자는 “100% 정품을 판다고 확신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선 “예전부터 현재까지 유통과정 중에 가품들이 섞여 반입됐다. 만약 고객이 가품을 받았을 때는 환불을 해준다”고 횡설수설했다.

해당 쇼핑몰은 여전히 ‘100% 정품만 취급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거짓 광고를 수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지적에 “그렇다”고 답하고선 여전히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굿플레이어가 소비자를 호갱(호구+고객)취급한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