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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국씨티은행 노사 ‘머니게임’

[기자의 눈] 한국씨티은행 노사 ‘머니게임’

기사승인 2015. 0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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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진기자
이복진 경제부 기자
지난해 대규모 지점 정리와 희망퇴직을 실시한 한국씨티은행이 사측과 노조측 사이 성과급 지급에 대해 의견이 갈리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미달했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지난해 목표액을 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실시한 희망퇴직 영향으로 판매관리비는 전년동기 대비 24.0%가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지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6개 점포를 폐쇄하고 650명이 희망퇴직하면서 이로인해 2271억원을 희망퇴직 소요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2014년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7.2% 감소한 115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액으로 알려진 2000여억원보다 적은 액수로, 결국 사측은 직원들에게 단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노조 측은 목표액을 초과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희망퇴직 소요 금액의 경우 ‘1회성 손익’이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 단체협약서 내 ‘단체성과급 지급기준’에 따르면 1회성 손익은 당기순이익 달성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1회성 손익’으로는 희망퇴직실시에 따른 추가 발생 비용, 퇴직급여의 보험수리적 손실 등이 포함된다.

즉, 희망퇴직에 따른 소요비용 2271억원은 1회성 손익이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에 포함되지 않으며, 그 결과 지난해 목표 당기순이익을 초과하게 된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지난달 27일 올린 기업공시(다트·dart)에 올린 ‘사업보고서’에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업보고서 내 ‘Ⅱ사업의 내용’에 따르면 ‘2012년 판매관리비는 희망퇴직실시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퇴직급여의 보험수리적 손실발생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고 나와있다. 희망퇴직실시에 따른 추가 비용을 일회성 요인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목표액을 초과한 것은 명확해 보인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단순히 2271억원이 더해진 양이 아닌 기타 추가 지출 때문에 2000억원 후반대로 추산된다.

회사의 발전과 앞날을 위해서 양측은 불필요한 싸움은 중단해야 한다. 양측이 윈-윈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설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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