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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앞둔 4.29 재보선, 결국 누가 웃을까

엿새 앞둔 4.29 재보선, 결국 누가 웃을까

기사승인 2015. 04. 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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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시나리오 따라 김무성, 문재인 리더십 운명 갈라...새누리, 2곳 이기면 승리...새정치, 3곳 이기면 국정 주도권 장악
새누리 의총-2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여야는 23일 4·29 재보궐선거를 엿새 앞두고 막판 유세에 총력전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를 표명하자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다. ‘완패’로 보이던 선거 판세도 조심스럽게 총 4석 중 최대 2석을 기대하고 있다.

4·29 재보선 지역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재선거를 치르게 된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 서을 지역과 새누리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러지는 인천 강화서을 등 총 4곳이다. 현 정부의 총리와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이 적혀있고 핵심 친박 의원 등 8명이 오른 금품수수 의혹 명단으로 이번 선거는 ‘부패 척결’이 주요 키워드가 됐다.

전통적으로 광주 서을을 야당 텃밭, 서울 관악을은 새누리당 관계자의 말처럼 ‘서울 내 광주’다. 27년 동안 야당이 한번도 내주지 않은 지역이다. 이번 재보선 지역 중 3곳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라 민심이 빠르게 움직인다.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까지 더해 이번 재보선을 ‘미니 총선’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4곳 중 2곳만 이기면 승리한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의석도 1석 늘어난다. 1곳이라도 이길 경우 악재 속에서 선방한 셈이 된다. 3곳에서 승리하면 여권발 개혁 논의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정치 개혁·사회 개혁도 동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1곳도 이기지 못하면 3년차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대표 취임 후 선거를 주도한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성완종 리스트 악재가 있었지만 자칫 지도부 사퇴론까지 불거질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최소한 1곳에서는 승리해야 한다. 1곳도 이기지 못하면 문재인 대표 또한 사퇴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관악을과 광주 서을에서 모두 패배할 경우 문 대표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정동영·천정배 후보가 새정치연합 탈당 후 나선 상태로 당내 계파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새정치연합 양승조 사무총장·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22일 기자간담에서 2곳의 승리를 내다봤다. 관악을과 성남 중원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광주 서을과 강화서을에선 빠르게 약진하고 있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3곳 이상 승리할 경우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잡고, 문 대표가 말한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가는 길만 남는다.

새누리당은 조심스럽게 강화서을에서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접경과 가까운 강화지역 특성상 여권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는 강화서을 유세만 가면 기분이 들떠있고 “다음에 또 가자”고 말할 정도로 기분이 좋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선거구 내 검단 지역은 인천 서부에 있는 김포와 가까워 신도시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이다. 정부여당에 대한 부패 심판론이 먹혀들지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여야 모두 성남중원과 관악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성남중원은 선거초반 이 지역 의원 출신인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공단 근로자가 많은 서민 지역 특성상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성남중원을 사수하기 위해 신 후보가 당선되면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여당 간사로 임명해 “예산 폭탄을 때려붓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해산한 통진당 출신 김미희 무소속 후보의 약진과 자진 사퇴라는 변수가 있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통진당 출신 조남일 광주 서을 후보가 이날 후보에서 사퇴했다. 지난 21일 이상규 무소속 후보에 이은 사퇴다.

문재인 긴급 기자회견-1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정권 차원의 불법 정치자금의 문제”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광주 서을은 조영택 새정치연합과 천정배 무소속 후보의 싸움이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의 강세가 눈에 띈다.

광주 서을의 경우 23일 노컷뉴스가 지난 21~22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광주 서구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천 후보의 지지율이 41.6%로 가장 높았다.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는 29.9%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38%p)를 벗어나며 뒤쳐졌다. 문재인 대표는 광주를 5차례 방문하며 텃밭을 뺏기지 않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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