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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시리즈]농촌자원 콘텐츠 기획사, 빅팜 컴퍼니 안은금주 대표

[귀농귀촌 시리즈]농촌자원 콘텐츠 기획사, 빅팜 컴퍼니 안은금주 대표

기사승인 2015. 0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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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금주 빅팜컴퍼니 대표 "음식으로도 소통 가능해…농부와 소비자 잇는 '플랫폼'이 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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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금주 빅팜컴퍼니 대표
“음식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다. 지금 내가 먹는 ‘우엉’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어떻게 길러졌는지 알고 먹으면 된다. 중국산, 국산만 따져서 먹는 것은 음식의 가치를 무시하고, 저렴한 소비만 될 뿐이다. 음식에서도 가치를 소비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식에 대한 올바른 소비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농부와 소비자간의 소통이 필요하다. 그 소통의 역할을 자처해 나선, 스마트한 귀농인이 있다. 빅팜컴퍼니의 안은금주 대표다.

안 대표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5000원에서 1만원을 내고 대충 저린 배추에 중국산 고춧가루를 버무리는 ‘김치 투어’를 한다”며 “과연 이들이 고국에 돌아가서 한국의 ‘김치 투어’를 자랑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들의 김치 투어는 음식 가치를 모르는 가장 대표적인 예다. 중국산, 국산만 따져서 재료를 사는 소비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안 대표의 역할은 농부가 길러낸 우엉을 제 값에 소비자에게 팔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우엉이 언제 어디서 어떤 농부로부터 심어졌으며, 얼마 동안의 재배 기간과 어떤 비료와 물을 받으면서 길러졌는지 알면 더 이상 중국산, 국산을 따질 수가 없다.

음식은 사람의 생명을 잇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미 미국에서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건강과 음식에 관련된 학문이 있다. 안 대표는 “의사가 환자들에게 ‘간에는 이게 좋고, 장에는 저게 좋다’며 음식 얘기를 쉽게 하는데 그 추천한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가 어떻게 재배했는지 모른다면 ‘독’이 될 수 있다”며 “음식 (또는 식품)에 대한 얘기는 음식(음식과 농업)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빅팜컴퍼니에서는 생산자(농부)를 교육시키고, 좋은 재료들을 결합시키는 등의 자원도 발굴해준다. 일종의 농촌 자원 콘텐츠 기획사인 셈이다.

사실 안 대표는 이미 귀농귀촌 전문가다. 오랫동안 TV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전국의 농부들을 취재하고 만났다. 안 대표는 귀농귀촌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배려’를 꼽으면서 “‘내 땅, 네 땅’심리가 강한 사람은 귀농귀촌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책으로, 글자로는 소통하면서 한편으로는 ‘나한테 관심 두지마’라는 건 이중적이다”며 “마을 그자체를 문화로서 수용하고, 그 안에 들어가야 하며 지역민들에게 먼저 베풀고 ‘교집합’을 만들어야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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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 청담동에서 개최된 팜파티. 장수드림협동조합의 사과, 오미자 생산민 40명이 서울 도시민들과 만나 소통의 장을 이루고 있다. /제공 = 빅팜컴퍼니
안 대표는 주기적으로 젊은 귀농귀촌인들과 함께 모임을 갖는다. 안 대표를 중심으로 젊은 농민 친구들은 해외의 식품 박람회나 포럼에 참석하는 등 음식 가치 문화에 대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 농업을 이끌만한 경영 주체들이 중심에 서면서 음식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 속도도 빠르다.

농촌 르네상스 프로젝트도 이런 일환에서 출발했다. 농가들의 교류로 주변 지역에 도움이 되고, 글로벌하게 만드는 것이다. 안 대표는 “‘선물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도 음식 관광의 일환”이라며 “어떻게 가공해야 수출이 잘 될지 생각하고, 기초 작업을 해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부가 가장 부자가 돼야 하고, 농가가 더 젊어져야 할 것”이라며 “귀농귀촌이 더 이상 은퇴자들을 위한 제2의 인생이 아닌, 스마트한 삶으로의 출발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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