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네팔 지진 사망자수 ‘1만명’ 될 수 있어...여전히 힘겨운 구조 활동

네팔 지진 사망자수 ‘1만명’ 될 수 있어...여전히 힘겨운 구조 활동

기사승인 2015. 04. 28. 17: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네팔에서 발생한지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 수도 4000명을 넘어가고 있다.

생존자 인명 구조가 가능한 ‘골든타임’인 지진 후 72시간이 지나면서 군 병력까지 총동원한 필사의 구조 작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네팔 정부조차 사망자가 최대 1만명까지 늘 수 있다는 암울한 관측을 내놓는 형편이다.

AP 통신은 28일 네팔 경찰을 인용해 네팔에서만 사망자 435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8063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 최소 61명에서 최대 72명이, 중국에서 25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전해져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4500명에 육박한다.

수실 코이랄라 네팔 총리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전시 체제로 돌입해 구조와 구호를 위한 모든 활동을 다 하고 있지만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에 이를 수 있다”며 사망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네팔 정부는 전날부터 육군 10만여명을 동원해 수색과 구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대지진 발생 후 만 사흘이 지나 여진 위협이 크게 줄어든 것도 구조 작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네팔 국가지진센터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100여차례 발생한 여진의 횟수와 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상태로, 이날 오전 관측된 여진은 4.5 규모로 지난 26일 최고 6.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국제 사회의 지원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네팔에 100만 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보낸 미국은 900만 달러를 추가해 총 10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하고, 구조요원과 구호품을 실은 두 대의 공군 수송기를 투입했다.

지진 당시 네팔에서 합동훈련 중이던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요원 26명도 그대로 남아 에베레스트 등 산악 지역에서 구조 작업에 동참키로 했다. 영국은 네팔 출신 구르카 용병 수십명을 고국으로 보내 구호 작업을 돕도록 하는 한편 대형 수송기를 통해 1000개 이상의 구호 키트를 보낼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 중국, 인도,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호주,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스위스,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로부터 구조대원과 의료·구호품이 속속 답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과 산사태에 따른 도로 붕괴, 전력·통신망 불안, 열악한 현지 인프라 등에 더해 농촌 지방의 도로가 상당수 끊긴 가운데 몇 안 되는 헬기를 띄워도 비와 강풍으로 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인도 국가재난대응팀의 O.P. 싱 단장은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트만두의 골목길이 좁아 중장비가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제거해야 해 (구조) 작업이 몇 주가량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거리에서 노숙하며 사흘 밤을 보낸 주민들은 신속한 구호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카트만두 시민 아닐 기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직접 맨손으로 잔해를 치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