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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조현식·현범 형제 사재불리기에 축나는 그룹살림

[마켓파워]조현식·현범 형제 사재불리기에 축나는 그룹살림

기사승인 2015. 05.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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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상장계열사 내부거래비중 2013년보다 늘어나
계열사 실적은 신통치 않아...선물투자 손실로 일반투자자 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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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사재 불리기’에 힘쓰면서 그룹살림을 축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계열사들의 그룹 내 거래비중을 높이며 일감을 몰아주고 있지만 실적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엠프론티어·아노텐금산·엠케이테크놀로지·신양관광개발 등 한국타이어 그룹 내 비상장계열사의 내부거래비중은 2013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부터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시행되며 대기업들이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합병, 지배구조 변경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엠프론티어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51.2%에서 지난해 73.5%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엠프론티어의 지난해 매출액 991억원 중 728억원이 한국타이어(326억원)·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 법인(239억원) 등에서 발생했다. 엠프론티어는 조현식 사장(28%)과 조현범 사장(28%) 등 총수 일가가 7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엠케이테크놀로지의 내부거래 비중도 2013년 93.1%에서 지난해 99.2%로 소폭 늘어났다. 타이어 금형을 제작하는 엠케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모회사인 엠케이티홀딩스 주식회사를 역합병하며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은 각각 29.9%,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또한 두 형제와 조희경·희원 씨 등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양관광개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00%를 유지했다. 조현식 사장(86.2%)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노텐금산의 내부거래 비중도 2013년 59.2%에서 지난해 64.2%로 늘어났다.

이처럼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을 늘리며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아노텐금산의 경우 매년 30억~4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결손금은 169억원에 달했다. 조현식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노텐더블유티이도 2012년과 2013년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한 채 각각 4억원, 18억원의 당기순손실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과 두 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신양월드레저도 2009년 설립 이후 매출액이 전무한 상태다. 신양월드레저는 설립 이후부터 경기도 화성시 장지리에 18홀 회원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 왔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으며 사실상 방치상태에 놓여 있다.

계열사 FWS투자자문에 투자일임계약을 맺고 4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온 신양관광개발도 지난해 240억원에 달하는 투자일임계약손실충당부채로 인해 1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3월에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선물투자 손실을 보면서 신양관광개발이 FWS투자자문에 맡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 주식이 반대매매를 당했다. 반대매매로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 중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반투자자에게도 피해를 끼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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