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피부암은 ‘서양의 암’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 더이상 한국도 피부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해졌다.
대한피부과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악성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환자가 2009년 1만 980명에서 2013년 1만 5826명으로 44.1%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한 해 평균 증가율은 9.6%에 달했다.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악성흑색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 급증했다. 악성흑색종은 주로 뇌와 척수로 암세포가 전이돼 사망하게 된다.
광선각화증 환자도 2009년 6547명에서 2013년 1만 1522명으로 76% 폭증했다. 악성흑색종이나 기타 피부암·광선각화증 모두 남성보다 여성 비율이 50~60%로 더 높았다.
이준영 이사장은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 빈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국내에도 유병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 치료가 필요한 만큼 얼굴, 목, 팔 등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갑자기 점이 생기거나 있던 점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졌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보고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