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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디 피난민들, 바그다드행...그러나 수도 개방 꺼리는 이라크 정부

라마디 피난민들, 바그다드행...그러나 수도 개방 꺼리는 이라크 정부

기사승인 2015. 05. 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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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라마디를 장악하며, 대규모의 수니파 피란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라크 정부가 바그다드 개방을 꺼리고있다.

라마디는 수니파가 집중된 지역인 터라 이 곳에서 집을 떠난 피란민 역시 상당수가 수니파로,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정부가 이들의 바그다드 유입을 꺼리는 탓이다. 이라크 정부가 내세우는 명분은 IS 조직원이 피란민을 가장해 바그다드 시내로 잠입할 가능성이다.

IS 조직원이 아니더라도, 라마디가 있는 안바르 주에선 이라크 정부보다 IS에 우호적인 강경 반정부 수니파 주민도 많아 이들이 바그다드에 옮겨 살면서 IS의 정보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 시민을 보증인으로 세울 수 있는 라마디 피란민만 입경을 허용한다.

바그다드의 소식통에 따르면 라마디에서 온 피란민 5000여명이 바그다드의 서쪽 진입로 제베즈 다리의 검문소 앞에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길이 막힌 피란민은 40도에 육박하는 기온과 모래폭풍을 견디며 생명을 걸고 노숙하면서 바그다드에 들어가기만을 고대하는 처지다.

리제 그랑드 이라크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많은 피란민이 제베즈 다리에서 죽어 간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행이 쉽지 않자 피란민들은 남쪽으로 인접한 카르발라 주와 바빌 주로 향하고 있지만, 시아파 거주지역인 이곳 역시 같은 이유로 피란민 유입을 금지한다. 이에 안바르 출신이자 수니파인 살레 무트라크 이라크 부총리는 23일(현지시간) “즉시 제베즈 다리를 피란민에 개방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IS가 라마디 점령을 선언한 17일 하루에만 주민 4만명이 집을 떠났다. 이들을 포함하면 IS가 라마디 공세를 강화한 4월 중순부터 발생한 피란민 규모는 1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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