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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9월 방중’ 할까 안할까…변수는 ‘북핵문제’

북한 김정은 ‘9월 방중’ 할까 안할까…변수는 ‘북핵문제’

기사승인 2015. 05.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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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고위급교류 없어 vs 중국 관계개선 신호 '갑론을박'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이달 초 러시아 방문이 무산된 이후, 시선은 김정은이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것인지 여부로 쏠리고 있다.

김정은의 방중은 단순히 북한 김정은 체제의 첫 다자외교 무대 데뷔라는 의미 이외에도 여러가지 파급효과를 부를 수 있다. 북·중관계 개선과 미국 대북전략에 대한 수정 압박, 한·중관계 및 한·미·일 3각 협력 등 동북아 지역과 국제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김정은의 방중은 성사 여부를 놓고도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북·중간 고위급 교류가 전혀 없고 북핵 문제로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예상이 있다. 그러나 중국이 잇따라 보내는 관계개선 신호 속에서 방중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27일 “김정은이 러시아는 막판에 안 가는 것으로 결론을 냈지만 중국은 러시아와 다르다”며 “중국이 북한에 계속 관계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고 북한으로서도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중국에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김정은 방중을 계기로 북·중간 인사교류 등 양측 관계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군사평론가도 지난 25일 “김정은이 오지 않는다면 치러야 할 정치적 대가가 너무 크다”며 방중을 통해 중국 측 체면을 세워주고 이를 통해 6자회담이나 핵문제 등에서 중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1년 10개월간 주 중국 한국대사를 지낸 권영세 전 대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까지도 중국과 북한은 고위급 교류가 전혀 없다. 불편한 상황이 특별히 개선되지 않는 이상 (김정은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북핵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그의 방중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하리라 본다”며 김정은 방중은 막판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았다.

일각에서는 지난 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 후 나온 공동성명에 ‘한반도 비핵화·6자회담 재개’가 담긴 점에 주목, 이것이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들 사안은 중·러가 그동안 지켜온 입장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불발된 뒤 나온 것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향한 경고 메시지가 강해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 방중 핵심요인은 북핵문제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북·중 고위인사들간 사전조율 여부를 봐야 한다”며 “중국은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진전된 입장을 원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과 본격적인 교류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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