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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강 유람선, ‘뚫고 잠수하고’ 필사구조에도…사망자 65명으로 늘어나

중국 양쯔강 유람선, ‘뚫고 잠수하고’ 필사구조에도…사망자 65명으로 늘어나

기사승인 2015. 06. 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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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揚子)강에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침몰한 지 4일로 나흘째를 맞았다. 그러나 생존자는 늘지 않고 사망자만 65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당국은 전날 밤 강물 위로 드러난 선박 바닥에 가로 55㎝, 세로 60㎝ 크기의 구멍을 뚫어 잠수부들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들은 진입한 곳에서 이미 숨진 시신 39구를 발견해 인양했을 뿐이었다. 진입한 선내에서 생명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잠수부들은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께 사망자는 65명으로 늘었다. 모두 456명(교통운수부 집계 기준)이 타고 있던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사람은 14명으로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선내에 다수의 ‘에어포켓’(공기층)이 존재할 가능성에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가 급격히 전복됐기 때문에 일부 공간에 에어포켓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해군 측도 선내에 4곳의 에어포켓이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당국은 이 에어포켓이 존재하는 구역을 절개할 경우 승객들의 생존력을 급격히 떨어트리게 될 뿐만 아니라 배 안에 남은 부력마저 없어질 가능성이 있어 3곳가량에 구멍을 뚫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선체를 세워 인양하는 구조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면서 구조대원뿐만 아니라 구조상황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전날부터 속속 젠리현에 도착한 승객 가족들은 애타게 기다리고만 있는 상황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둥팡즈싱 긴급구조 경비로 1000만 위안을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선박 선장 장순원(張順文·52)씨의 실명과 사진이 전날 밤 중국언론을 통해 전격 공개돼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씨는 기관장과 함께 초기 구조된 극소수 생존자에 포함되며 한국의 ‘세월호’ 이준석 선장처럼 승무원과 승객을 버리고 먼저 도망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면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선박 운항 경력 35년인 그는 큰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으며 각종 평가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선장과 기관장 등을 물론 둥팡즈싱호 소속 회사인 충칭둥팡룬촨(重慶東方輪船)공사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당국이 둥팡즈싱호가 2년전 안전조치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쉬청광(徐成光) 교통운수부 대변인은 이날 구조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절대 비호하거나 사실을 숨기지 않을 것”이라며 엄격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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