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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사, 메르스 증상 후 외부접촉 없어

메르스 의사, 메르스 증상 후 외부접촉 없어

기사승인 2015. 06. 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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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삼성서울병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의사가 1500명 이상이 참석한 행사에 참석했다는 서울시의 4일 발표에 대해 해당의사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복지부)도 5일 서울시 주장을 반박하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가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었고 다음날에는 증상이 나빠졌음에도 복지부가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환자가 정확히 의심 증상을 보인 시점부터 격리하고 서울시와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했고, 서울시도 보건소를 통해 환자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현재로선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증상 발현시기나 이동경로 등에서는 3주체 모두 큰 이견이 없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환자는 지난달 29일부터 미열이 났고 30일 기침이 시작됐다. 가벼운 기침에도 그는 30일 오전 9시∼낮 12시 서울 강남의 한 대형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국제 의학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그는 자택에 있다가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가족과 함께 대형쇼핑상가인 가든파이브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 7시부터는 강남구 양재동의 L타워에서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31일 고열, 가래, 심한 기침이 시작되자 환자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껴 퇴근해 자택에 있었다. 잠을 충분히 잤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자 메르스 의심 증상임을 인지했다.

환자는 소속 병원의 격리 병실에 있다가 이후 국가 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겨졌고 1차 검사와 2차 검사를 거쳐 지난 3일 최종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같은 행적에 대해 서울시는 29일부터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가 아무런 조치 없이 쇼핑센터를 돌아다니고 대형 행사에 참석해 서울 시민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환자가 증상이 매우 심해진 31일 오전에도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환자는 “서울시는 내가 마치 의심 증상이 나타난 상황에서 행사에 참석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처럼 말하는데 29일날 기침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어 그런 것이고 30일 저녁에 약간에 몸살 기운은 잠을 충분히 못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환자는 또 “31일 오전 회진을 돌고 그날 11시쯤에서야 이전과 다른 몸의 이상을 느껴 바로 병원 감염 관리실에 연락을 취했다”며 “31일 오전 심포지엄에는 참석도 하지 않았다”고 서울시 주장을 일축했다.

서울시와 복지부도 환자 정보 공유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3일 오후 서울시 공무원이 복지부 주관 대책회의 참석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인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4일에 추가적인 메르스 확산을 위해 복지부에 사실 공표와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복지부는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었고 이후 L타워에 참석한 행사 참석자 명단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이들도 수동 감시를 하겠다는 의견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서울시와 충분히 정보를 공유했다는 입장이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5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31일 역학 조사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역학조사관이 단체 정보공유 SNS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행사 참석자는 전수 조사를 통해 자가 격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행사 참석자 명단을 지난 2일 해당 조합에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했으나 자료 제출을 거부해 서울시 측에 명단 확보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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