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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발견 영국 교수, “메르스 확산 위험 에볼라보다 크다”

에볼라 발견 영국 교수, “메르스 확산 위험 에볼라보다 크다”

기사승인 2015. 06. 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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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메르스 바이러스 현미경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미국CDC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한 석학 피터 피오트(Peter Piot) 런던대 교수는 “메르스는 에볼라보다 확산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고 지난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피오트 교수는 지난 4일 도쿄 도내의 기자회견에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메르스가 에볼라보다 더 위험한 병”이라면서 “(혈액·체액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에볼라와 달리) 메르스는 병원 환경에서 호흡기 증상을 통해 공기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일본에도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피오트 교수는 메르스의 가장 위험한 특징으로 “병원 응급실이라는 환경에서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메르스 환자를 돌본 의사·간호사가 자기도 모르게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들이 또 다른 환자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응급실에서 철저하게 감염을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메르스 같은 방식으로 전파되는 질병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전부 찾아내 격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은 그와 반대로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이 중국으로 이동한 일이었다”면서 “세계화 시대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또한 피오트 교수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 “아무도 메르스가 한국에 들어올 거라곤 예상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한국 정부를 지적했다. 그는 “인간은 자기가 보려는 것만 볼 수 있는 존재”라면서 “그 때문에 한국은 메르스 확산 초기에 질병을 제대로 인지(認知)하거나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오트 교수는 벨기에 출신으로 1976년부터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및 에이즈 연구에 매진해온 전염병 전문가다. 그는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초대 사무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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