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메르스 여파로 대학로 아동극 줄줄이 중단 사태

메르스 여파로 대학로 아동극 줄줄이 중단 사태

기사승인 2015. 06. 10. 16: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대학로 아동극이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연극계에 따르면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고 있는 아동극 8편이 잠정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관람객이었던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등 단체가 줄줄이 관람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아동극은 유치원생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 주로 이뤄진다.

아동극만 3편을 올리는 소리아트홀에서는 가족뮤지컬 어린이 캣′s를 이달말까지 올리지 않기로했다. 꼬마돼지 삼형제·목 짧은 기린 지피 등 나머지 두 편의 극은 주말만 공연하기로 했다.

소리아트홀 관계자는 “단체 관람은 100% 취소됐으며 2명만 관람한 아동극도 있다”며 썰렁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학기 중 평일에는 단체 관람객들 위주로 공연을 펼친 아동극 ‘우리는 친구다’도 주말만 정상공연을 갖기로 했다.

당초 이 연극은 지난달 1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공연일정이 잡혀있었다.

이 연극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메르스 때문에 학교 단위로 관람 취소가 됐다”며 “이번달 단체 관람은 드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개인 관객들도 줄줄이 예매를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 관객의 예매 취소율은 50%를 넘어섰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초대권으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도 메르스 발생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참석률이 떨어졌다.

한성아트홀에서 공연했던 어린이뮤지컬 빨간모자는 14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때문에 8일 조기 종영했다.

예술극장 나무와 물 극장에서 지난해 10월부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아동극 구름빵도 이달말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지난달 2일 이랑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호랑이 오빠 얼쑤도 메르스를 이유로 14일까지 공연을 휴관한다고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했다.

브로드웨이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는 이번주 2~3일 내로 연극 중단을 결정할 예정이다.

메르스 관련 피해를 접수하고 있는 서울연극협회 관계자는 “상시공연(오픈런)하고 있는 연극들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 학교에서 130명의 단체관람을 한꺼번에 취소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동극이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배우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극단의 경우 연극을 상연해야 배우가 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월급을 받는 극단도 연극을 하지 않는 곳은 수당이 없어 평상시보다 받아가는 액수는 줄어든다.

한 아동극 연출가는 “아동극은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극도 거의 다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학로 극장·배우 모두 다 죽었다”고 토로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