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에 시달리며 뒤쳐진 소식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는 특별취재팀의 눈에 신기한 단어가 보였다.
‘터닝메카드’ 없어서 못 팔아... / 줄서도 살 수 없는 ‘터닝메카드’ 품귀
<특별취재팀>
박 부장 : 저게 뭐임?
조 기자 : 터닝 포인트? 응?...응?
박 부장 : .....뭔지 당장 알아봐!
조 기자 : 넵! (참고로 박 부장, 내 생사여탈권을 틀어 쥔 우리 부서 짱‘長’이다)
궁시렁거리며 정보검색에 열중한다. 하지만 조 기자는 화가 난다.
‘도대체! 대량생산 시대에 품귀가 웬 말인가?’
'허니버터칩' 개발자님! |
그렇다! 유행에 둔감한 조 기자는 아직도 ‘허니버터칩’을 먹어보지 못했다.
‘개발자님, 그 과자...도대체 어떤 맛입니까?’
그래도 조 기자는 세상과 단절하지 않았다.
‘내 비록 과자엔 관심이 없으나, 너 만큼은 꼭 찾아서 먹어보리라’
달달하게 마구 먹다가 ‘훅’간다는 이 녀석(순하리)을 찾아 여의도를 헤맸다. 없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이대론 세상에 뒤떨어지고 말거야...(크악)’
시간이 있을 때마다 찾아 헤맨 덕에 결국 조 기자는 ‘순하리’를 만나보았다. 하지만 그 뒤의 일을 조 기자는 기억하지 못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박 부장의 특명에 따라 ‘터닝메카드’의 정체를 밝혀야한다.
누.구.냐.넌. |
‘뭐지? 저건 뭐지? 이...끌림은 뭐지?’
범블비의 고향 '사이버트론'에서만 변신 로봇이 나오는게 아니었나? |
“자동차 변신? 실제 장난감이 자동 변신을? 이게 뭐야? 이 기술력은 또 뭐야?!”
조 기자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조기자의 모니터에 띄어진 만화를 보며 한숨을 쉬지만, 조 기자는 이미 ‘그들’과 함께였다.
/사진=손오공 |
‘이들 속에 난 어디에 자리 잡으면 되지?’
상상 속에 빠져 있는 조 기자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특별취재팀>
박 부장: 그래서 터..터닝 뭐시기 그거 뭐야?
조 기자: 터.닝.메.카.드입니다.
박 부장: 왜 정색을 하고 그래? 그래서 그게 뭔데?
조 기자: 꿈과 모험, 열정 그리고 사랑입니다.
박 부장: ...
(깊은 한숨을 뒤로 하고 박 부장은 더 이상 조 기자를 찾지 않았다)
조 기자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아니 안 부끄러워. 나도 저 장난감을 가져야겠어’
‘따따따 쩜 손오공 쩜 씨오 쩜 케이알? 컴?’
두근두근 조 기자는 손오공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사진=손오공 캡쳐 |
품.절. ㅠㅠ
‘메가 스파이더는 너무 비싸서 못 사겠는데... 그래! 너네만 파냐! 대한민국은 온라인마켓 강국이거든?!’
‘따따따 쩜 쥐말켓 쩜 컴!’
/사진=온라인마켓 캡쳐 |
‘뭐야 손오공 사이트보다 왜 더 비싸? 근데 왜 품절이야? 아!!!!!! 나도 갖고 싶다고’
그렇다. 온라인 강국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으로 ‘터닝메카드’를 살 수 없다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에선 더욱 치열하다는 뜻일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마트로 출근해 두세 시간 줄을 서 어렵게 구한 장난감은 아이를 위한 부모의 치열한 노력이자 사랑이다.
그러나 구하지 못하면 어떠하랴. 장난감 없이도 상상의 세계를 누빌 수 있는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