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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트라이트 쏟아진 AIIB...세계, 중국이 국제금융기관 제대로 운영할까 주목

글로벌 스포트라이트 쏟아진 AIIB...세계, 중국이 국제금융기관 제대로 운영할까 주목

기사승인 2015. 06. 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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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서명식이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가운데 과연 중국 정부가 국제금융기관의 이름에 부합하는 운영을 할 수 있을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AIIB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며 처음으로 국제금융기구를 이끌 중국 정부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협상·운영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제 중국은 다양한 국가들의 이익이 얽힌 다자간 기구를 국제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지게 됐으며 이는 구경꾼으로서 국제 금융질서를 비판하는 기존의 역할과는 비교도 안되게 어려울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주도의 AIIB는 미국과 서방이 주도해 온 국제 금융질서에 도전하는 성격을 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AIIB의 활동이 환경·사회·반부패에 관한 국제적 기준과 원칙을 손상시키지 않을까 우려해왔다.

홍콩과학기술대학 리 시 교수는 WSJ에 “중국 외교관들은 여전히 국가이익이 걸린 상황에서 협박과 돈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기관을 이끄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중국이) 이 점을 온전히 인식하지 못한다며 AIIB는 여전히 붕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강경 일변도를 고수하고 있는 영토분쟁 문제가 AIIB 프로젝트에 끼어들 때 어떻게 반응할 지도 여전히 우려되고 있다.

WSJ는 2009년 자국과의 영토분쟁지역이 수혜지역에 속한다는 이유로 아시아개발은행(ADB)가 홍수예방을 위해 인도에 29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는 것을 압박한 바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우려 속에서 투명한 운영을 약속하며 기존 국제금융질서에 속하는 ADB와 세계은행(WB)의 문제점인 신속함을 떨어뜨리는 관료주의를 없애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증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WSJ는 “관료주의는 합의를 이루는데 필요악”이라는 베테랑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을 전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 진 황 교수는 “중국에서는 신속성이 잘 작용해왔으나 AIIB는 모두가 지켜보게 될 국제적 기관”이라며 다자간 국제기관의 철저성은 개발과 건설의 속도를 느리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재무부 고위관리는 “국제은행을 만장일치로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이날 출정에도 몇 번의 ‘과속방지턱’이 있었다.

최근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두고 중국과 관계가 악화된 필리핀이 지난해 가을 창립회원국으로 참가하겠다는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날 서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은 이달 초 ”필리핀은 AIIB의 경제적 지원이 예상 밖의 정치적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서명 보류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더해 인도네시아가 AIIB본부를 베이징이 아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립할 것을 요구해 불협화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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