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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격추 ‘인도 스파이 드론?’ 중국산 팬텀3

파키스탄 격추 ‘인도 스파이 드론?’ 중국산 팬텀3

기사승인 2015. 07. 1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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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 파키스탄 진실공방에 인도 측 손 들어줘
드론 팬텀 3
파키스탄이 지난 15일 인도가 보낸 스파이 드론의 잔해라고 공개한 사진
‘파키스탄으로서는 당황스러운 발표가 18일 있었다.’

인도의 유력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는 이날 파키스탄이 격추해 인도군의 ‘스파이’라고 주장했던 드론에 대해 중국 인민일보가 중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는 인접국 파키스탄에 대한 비판의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인도의 유력 영자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 ‘힌두스탄 타임스’ 등도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사건은 파키스탄 육군이 지난 15일 인도·파키스탄 접경지역 군사통제선 인근에서 인도의 스파이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한 것에서 시작됐다. 드론이 파키스탄 영토를 침범해 공중에서 사진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이에 인도 육군과 공군은 ‘인도의 드론, 무인항공기가 격추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전개됐다. 아울러 인도 외교부는 “사진을 보면 문제가 된 드론은 인도가 만든 디자인이 아니며 인도 공군이 가진 무인항공기 목록에 없는 것”이라며 “이것은 중국 디자인으로 상업용으로 살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진실공방은 최근 양국 국경에서 포 사격까지 동원한 총격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측이 파키스탄이 격추한 드론이 중국 ‘DJI’사가 만든 ‘팬텀3’라고 발표한 것이다.

‘팬텀3’은 DJI사가 지난 4월 출시한 보급용 모델로 한 대 가격은 1200 달러 선이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낮으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DJI사는 홍콩과학기술대학 출신이 프랭크 왕이 2006년에 설립됐으며 본사는 광둥(廣東)성 센젠(深川)이 두고 있다. DJI사는 전세계 드론 시장의 60%를 점유, ‘드론계의 애플’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지난해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측의 발표가 인도 정부의 입장을 뒷받침한 것은 최근 중·인 관계를 고려하면 아이러니하다. 중국 정부가 인도·파키스탄 관계에서 파키스탄 입장을 옹호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파키스탄 법원이 지난 4월 166명이 사망한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사건의 주요 용의자 레흐만 라크비를 석방한 데 대해 인도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제를 요구했지만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시켰다.

아울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8일 브릭스(BRICS) 및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러시아 우파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인도가 ‘핵공급그룹(Nuclear Suppliers Group)’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지만 파키스탄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중국은 또 인도의 인도양 내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견제하는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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