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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 1500억원 유상증자…보험업계, 자본확충 잇따라

농협손보 1500억원 유상증자…보험업계, 자본확충 잇따라

기사승인 2015. 07.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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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0여곳 육박…RBC비율높이고 IFRS4 2 대응 차원
-MG손해보험, KDB생명 하반기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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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잇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이고 훗날 시행될 ‘IFRS4 2(국제회계제도 2단계)’에 미리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은 8월 중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된 신주 375만주(1주당 발행가액 4만원)는 100%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내달 14일로 예정됐다.

농협손보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RBC비율을 높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IFRS4 2단계의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RBC비율은 23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손보는 지난 3월말 기준 RBC비율이 전 분기보다 20%포인트 떨어진 194.5%를 기록했다. 이는 손해보험사 평균 RBC비율인 265.4%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RBC비율은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15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 하락은 2020년 시행될 IFRS4 2단계와 무관하지 않다.

IFRS4 2는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으로, 회계에 적용 시 국내 보험사들의 부채가 급증하는 등 재무상황 악화가 불가피해진다.

IFRS4 2가 도입되면 RBC평균치가 100% 초반까지 급감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대규모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을 사전에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월 350억원을 증자한 악사다이렉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올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보험사만 10여곳에 육박한다.

앞서 22일 IBK연금보험이 200% 아래로 떨어진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지난 6월에는 DGB생명이 505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3월말 RBC비율이 당국의 권고수준인 150% 이하였던 롯데손보와 현대라이프도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일제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6월 15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현대라이프는 대만 푸본생명보험으로부터 2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MG손해보험과 KDB생명은 하반기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은 올해 초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지만, 1분기 RBC비율이 여전히 금융감독원의 권고치(15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KDB생명는 하반기에 제4회 후순위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발행 시기와 금액은 현재 검토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사를 중심으로 RBC비율을 높이기 위한 자본 확충 러시는 하반기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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