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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형제싸움에 민낯 드러난 ‘롯데가’

[기자의눈] 형제싸움에 민낯 드러난 ‘롯데가’

기사승인 2015. 08. 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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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생활과학부 기자
신동주·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롯데그룹의 민낯이 낱낱히 드러나고 있다.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황제경영, 친일 기업 논란 등 그동안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줄줄이 노출되고 있다. 국내 재계 순위 5위이자 국내 81개, 일본 37개의 계열사를 지닌 대기업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먼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일본롯데홀딩 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광윤사(光潤社)의 지분구조가 베일에 싸여 있다.

광윤사는 ‘포장 원료를 만드는 기업 간 거래(B2B)회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7.65%를 보유한 회사’ ‘직원 수는 3명’ 등의 정보만 알려져 있다. 롯데 일가가 각각 얼마나 지분을 가졌는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한국 롯데가 기업규모 면에서 훨씬 크지만 지배 구조를 일본 롯데가 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가 한국기업이 맞느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의 밀실 황제식 경영 문제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주요 임직원 10여명을 불러 보아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6명을 해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일반적으로 등기임원이사 이사를 해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사회없이 이사를 해임한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친일기업’ 논란도 뼈아플 전망이다. 앞서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씨가 일본 외무상을 지낸 시게미쓰 마모루와 친인척 관계라는 소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롯데그룹은 사태가 커지자 수년간 인터넷과 언론에서 떠돌던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국내 한 방송사와 일본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친일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불을 지폈다.

최근 과거사 문제로 격앙된 국민들의 대일본 감정이 롯데의 이미지로 옮겨갈 경우, 유통·소비재 중심인 롯데그룹의 매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만큼 이번 사건의 후유증은 크게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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