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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선보이는 투르게네프 걸작 ‘아버지와 아들’...“세대간 갈등·화해 그려”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투르게네프 걸작 ‘아버지와 아들’...“세대간 갈등·화해 그려”

기사승인 2015. 08. 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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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25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오영수·남명렬 등 출연
[국립극단]아버지와아들_1
국립극단의 연극 ‘아버지와 아들’.
국립극단이 가을마당 첫 작품으로 연극 ‘아버지와 아들’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첫사랑’으로 유명한 러시아 대문호 이반 투르게네프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은 19세기 러시아 사회가 겪은 세대 간 갈등과 심리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 투르게네프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대학을 졸업한 ‘아르까디’는 친구 ‘바자로프’와 아버지 ‘니꼴라이’, 큰아버지 ‘빠벨’이 살고 있는 고향 농장을 찾는다. 농장에 머무는 동안 귀족 출신의 이상적 자유주의자로 철학과 예술을 중시하는 빠벨과 모든 것을 부정하는 니힐리스트인 바자로프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이런 가운데 아르까디와 바자로프의 환영 파티를 위해 아름다우면서도 자유롭고 독립적인 성격의 ‘안나’, 그녀의 여동생 ‘까쨔’, 숙모 ‘올가 공주’가 니꼴라이의 농장을 방문하면서 조용한 러시아 농가에서 엇갈린 사랑이 시작된다는 줄거리다.

원작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세대 간 갈등을 드러내면서도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뤘다. 동시에 러시아 중부 자연환경의 서정적 묘사, 등장인물의 생생한 묘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전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러한 투르게네프 원작을 아일랜드 극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이 새롭게 각색했다. 이번 공연은 이를 국내 관객 앞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프리엘은 러시아의 사회 정치적 현실은 덜어내고 세대 간 갈등과 부모·자식 간의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는 유지함으로써 현재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각색했다. 프리엘은 원작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안톤 체호프의 극 구성방식을 적극 차용했다.

이성열 연출은 18일 오후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리엘은 ‘아일랜드의 체호프’로 불리는 극작가“라며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마치 체호프 오마주처럼 쓰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출은 “어느 시대나 아버지와 아들 세대 사이에 갈등이 존재했다”며 “이 작품은 그 갈등 너머에 있는 가족의 사랑, 화해와 용서를 얘기한다”고 전했다.

이 연극에서 바자로프의 아버지 ‘바실리’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는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지만 부자지간에 대화도 잘 하지 않는 오늘날 우리 현실을 재조명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남명렬 윤정섭 유연수 이명행 박혜진 이정미 등이 출연한다.

내달 2일부터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국립극단]아버지와아들_4
국립극단의 연극 ‘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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