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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로 온로드를 정복하다

[시승기]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로 온로드를 정복하다

기사승인 2015. 09. 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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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스포츠 주행 이미지 (4)
디스커버리 스포츠 인테리어 (1)
강팀과 약팀이 맞붙는 경기는 강팀끼리 붙는 빅매치만큼이나 재미있다. 지난밤 우리 대표팀이 라오스를 상대로 펼친 8 대 0의 경기는 한일전 이상의 쾌감을 안겨줬다. 이길 것을 알고 보기 때문에 재미있다. 압도적으로 이기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

지난달 14일부터 2박 3일간 ‘오프로드 최강자’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로 온로드를 달렸다. 잘 달릴 것을 알고 탔기에 재미있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을 알고 밟았기에 더 재미있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인도받은 곳은 서울 화곡동 인근 도로변이었다. 이 차는 얼핏 봐도 오프로드를 연상케 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축구공 하나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높게 설계된 지상고며, 두툼한 바퀴와 강인해보이는 두 눈동자, 호피무늬를 연상시키는 그릴문양까지 야생의 냄새를 풀풀 풍겼다. 육중한 덩치를 둘러싼 날렵한 곡선이 아니었더라면 도무지 아스팔트를 떠올리지 못했을 뻔했다.

강렬한 첫인상을 뒤로한 채 운전석에 올랐다. 투박한 외관과 달리 의외로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했다. 블랙과 그레이 두 가지 색상이 차분하게 내부를 덮고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계기판과 잘 정돈된 센터페시아가 안정감을 줬다. 버튼식 시동버튼과 다이얼식으로 제작된 기어박스가 세련미를 더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자 맑은 엔진음이 들렸다. 시트를 타고 전달된 은근한 진동이 등과 엉덩이에 와 닿았다. 다이얼식 기어를 D에 놓고 엑셀을 밟자 잠깐 ‘멈칫’하더니 육중한 덩치가 매끄럽게 도로 위로 미끄러져나갔다.

이 차의 성능을 좀 더 알아보고자 고속도로로 진출했다. 힘 주어 패달을 밟자 안정감 있게 속도를 더하며 최고출력 190마력의 힘을 증명했다. 변속이 아홉번이나 이뤄지는 동안 변속 충격은 단 한번도 느낄 수 없었다. 조용히, 고요하게 그저 속도를 더할 뿐이었다. 주위의 차들이 창 옆으로 지나간다 싶더니 어느새 속도가 시속 140㎞를 넘어섰다.

고속에서의 코너링도 훌륭했다. 고속에서 각이 큰 코너를 돌고 있노라면 정신이 번쩍 들어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이 차는 너무도 부드럽게 이 구간을 지나가버렸다. 1700㎜가 넘는 높은 전고가 무색하게도 쏠리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고속도로에서의 퍼포먼스는 합격점을 넘어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2박 3일간 200㎞ 가량을 달리는 동안 기록한 실연비는 10.8㎞/ℓ로 복합 공인연비(11.2㎞/ℓ)에는 조금 못 미쳤다.

놀랄 정도의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부가세를 합쳐 △SE 5960만원 △HSE Luxury 6660만원 수준이다. 더불어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고려하면 이달부터는 80만원 가량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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