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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역대 최장기간 파업에 ‘직장폐쇄’(종합)

금호타이어, 역대 최장기간 파업에 ‘직장폐쇄’(종합)

기사승인 2015. 09. 0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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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노조의 전면파업에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로 맞서면서 노사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역대 최장기간 전면파업으로 회사의 존립이 위협 받고 있어 생존을 위한 방어적 조치로 6일부터 직장폐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8월 11일부터의 4일간 부분파업에 이어 8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21일째 전면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지금까지 940억원의 매출손실과 함께 제품 공급 차질로 인한 대외 이미지 및 신용도 하락으로 긴박한 경영 위기에 놓이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는 주말까지 이어진 집중교섭을 통해 ‘동종업계 최고 수준 대우’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자 기존 임금 인상안을 상향 조정하고, 최대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의 시행시기를 내년으로 늦추는 등 최종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일시금 지급액 상향 및 수당신설 등을 요구하며 사측 안을 거부해 더 이상의 교섭 진행이 어렵게 됐다.

사측이 16차 교섭에서 일괄 제시한 내용은 △일당 2950원 정액 인상(4.6% 인상)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2015년 성과배분 (2015년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무주택 융자 금액 상향 등이다.

최초안보다 진전된 내용으로 노조의 수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번에도 임금피크제가 발목을 잡았다. 내년에 임금피크제 시행을 전제로 올해 지급하는 일시금 규모를 놓고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 관계자는 “전면파업이 계속될 경우 막대한 손실로 회사의 존립은 물론 협력사들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며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체 근로자들과 공장의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6일부터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직장폐쇄 조치를 통해 회사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노조의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또 직장폐쇄 기간 중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현장에 복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이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지만 당장 노조 파업 중단을 끌어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조는 교섭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사측의 직장폐쇄는 협상의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파업이 해결되지 않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에 대해 지역 경제계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경영자총협회도 금호타이어 상황 변화에 따라 잇따라 입장을 발표하며 파업중단과 노사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연관을 맺고 있는 협력업체들은 물론 생계와 직결돼 있는 타이어대리점도 파업 장기화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역 유수의 생산업체인 금호타이어의 노사 대립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도 곱지않다.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금호타이어의 파업으로 지역이미지가 훼손되고 다른 기업의 투자 축소로 이어지면 고용의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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