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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잘 가고 있다”…사고 키운 미탑승 낚시꾼의 거짓말

“돌고래호 잘 가고 있다”…사고 키운 미탑승 낚시꾼의 거짓말

기사승인 2015. 09. 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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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전복 사고 당시 탑승하지 않았던 낚시꾼이 해경에 “돌고래호 타고 잘 가고 있다”며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돌고래호 사고 당일인 5일 돌고래호(9.77톤·해남 선적)와 같은 시각 전남 해남군 남성항으로 가기 위해 추자항을 출항한 돌고래1호(5.16톤·해남 선적)는 날씨가 좋지 않자 추자항으로 돌아왔다.

추자항에 도착한 돌고래1호 선장 정모씨(41)는 8시께 추자항 추자출장소를 찾아 입항신고를 했고 이후 돌고래호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는 8시 40분께 동료 선장 등과 함께 해경에 이를 알리며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항적기록을 보자”고 정식으로 신고했다.

해경은 V-PASS를 통해 돌고래호의 위치신호가 5일 오후 7시 38분께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것을 확인, 이후 승선원 명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순서대로 연락하기 시작했다.

이 때 애초 돌고래호에 승선하기로 돼 있어 승선원 명부에 이름이 있었지만 실제 탑승하지 않고 해남에 있던 A씨가 전화를 받았다. 그는 “돌고래호를 타고 해남 쪽으로 잘 가고 있다. 괜찮다”고 거짓말을 했다.

A씨의 말을 믿은 해경은 돌고래호가 사고가 난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A씨의 대화 내용을 추자출장소에 통보했다. 하지만 이후 승선원 명부에 오른 사람들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A씨는 비슷한 시간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가 있음을 예감한 뒤 뒤늦게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에 자신이 배에 타지 않은 사실을 알렸다.

해경은 이날 9시 3분께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에 신고, 즉각 민간인 자율선박 5척을 동원해 정밀검색에 돌입했다. 하지만 추자도 예초리 해상에서 마지막 V-PASS 신호가 잡힌 오후 7시 38분 이후 무려 1시간 20여분이 지난 상황이었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돌고래호 사고 수사본부는 승선원 명단이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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