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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이 자살예방…하루 7시간 못자면 자살위험 2.5배

숙면이 자살예방…하루 7시간 못자면 자살위험 2.5배

기사승인 2015. 09.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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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충분한 수면은 사치일까. 수면의 질은 건강한 삶과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 중·고생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2시간. 미국 국립수면재단이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한 수면시간(8.5∼10시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부족한 수면은 정상적인 신체 리듬을 깨 여러 신체질환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 청소년들의 짧은 수면시간이 자살생각·자살시도·자살계획 등을 최대 2.5배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10대 청소년 사망 원인 중 1위가 자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연구결과다.

10일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유기봉 교수와 연세대 보건대학원 박은철 교수팀에 따르면 2011∼2013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19만1642명을 상대로 수면과 자살행동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BMJ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하루 중 수면시간이 7시간도 안되는 학생들은 7시간을 자는 학생들보다 자살생각을 한 비율이 1.5배 높았다. 반면 7시간 이상 자는 학생들에게서는 자살생각 비율이 0.6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수면시간과의 이런 연관성은 자살행동이 좀 더 구체화한 ‘자살계획’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하루 7시간이나 그 이상을 자더라도 기상 시간이 아침 7시를 기준으로 더 일찍 일어나거나 늦게 일어나면 자살생각이 각각 1.2배, 1.5배 증가했다. 특히 7시 이전에 일어날수록 자살시도·자살계획 위험도는 더 높게 나타났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자살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밤 11시를 기준으로 이보다 빠른 9시나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면 자살생각은 1.7배, 자살계획은 2.5배, 자살시도는 1.3배가 각각 증가했다. 또 새벽 2시를 넘겨 잠자리에 들어도 자살시도는 늘어났다.

연구팀은 밤 11시에 취침해서 오전 7시에 기상해 하루 7~8시간을 자는 청소년의 자살관련 행동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외국의 연구결과와 마찬가지로 청소년기 부족한 수면시간이 자살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학업에 치중하느라 어려운 여건이지만 중·고생들이 하루 7시간 이상의 적정 수면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에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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