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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배달의 무도’ 밥과 함께 역사의 진실 배달…방송의 순기능 보여줘

‘무한도전-배달의 무도’ 밥과 함께 역사의 진실 배달…방송의 순기능 보여줘

기사승인 2015. 09. 1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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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배달의 무도'/사진=MBC

 해외 동포들을 위해 따뜻한 고향 밥을 배달하려던 취지로 시작된 '배달의 무도'가 뜻밖의 진실들을 전하며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보게 만들었다.  


최근 방송된 MBC '무한도전-배달의 무도' 특집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해외 입양과 멀리 있어 헤아리지 못했던 세종기지의 대원들, 또 일본 우토로 마을과 하시마 섬의 진실 등의 사연들을 짚고 넘어가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을 깨닫게 만들었다. 이처럼 '무한도전'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것들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알려야 할 정보들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며 '방송의 순기능'을 발휘했다.


그 중에서도 하하가 방문한 일본의 우토로 마을과 하시마 섬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마을 우토로와 '지옥섬'이라고 불리는 탄광섬인 하시마 섬의 진실이 밝혀지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가슴 아픈 역사의 진실들을 공개했다.  


하시마 섬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곳이다. 하지만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을 했던 섬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숨겨진 채 현재 '탄광섬'이라는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무한도전-배달의 무도'/사진=MBC


특히 강제노동으로 죽음을 맞았던 한국인들의 묘지가 있는 다카시마에는 길 조차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정글 못지않게 험했다. 하하는 "이런 곳을 어떻게 찾아가냐"며 분통 터지는 심정을 전했다. 마침내 발견한 묘지는 덩그러니 버려지다시피 있었고, 함께 했던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는 "이들이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에 대한 흔적과 기록이 불타 현재는 전혀 찾을 수 없다"며 씁쓸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또 '무한도전'은 MBC 뉴스데크스 보도 내용을 인용해 "일본 관방 참사관이 한국의 등재 반대가 세계유산과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측이 강제 징용을 인정하기로 했다가 등재 확정이 되는 당일 입장을 꿔 "'forced to work'의 뜻이 강제 노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전한 것. 당시 하시마섬의 유내스코 등재와 관련해 이슈로 떠올랐지만 그새 잊혀졌던 하시마섬과 'forced to work'를 '무한도전'이 재조명한 것이다.   


앞서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우토로 마을 역시 2차 세계대전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부모와 그들을 찾기 위해 우토로 마을까지 오게 된 사연들이 공개됐다. 하지만 이 마을은 제대로된 하수도 시설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비가 올 때면 고생을 했고, 2년 뒤에는 재계발로 인해 강제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무한도전'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굴곡진 역사를 다시 재조명했다.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각 지역에 얽힌 정보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왜곡된 역사에 대해서도 정확히 짚고 넘어가며 잊고 있었던 우리의 역사를 다시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특히 정부가 먼저 나서 그들을 위로하고, 알려야할 것들을 '무한도전'이 함으로써 '방송의 순기능'을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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