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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먹는다는 소문 때문에 사망 사건 발생

소고기 먹는다는 소문 때문에 사망 사건 발생

기사승인 2015. 10. 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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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한 마을, 소 도축 후 보관 소문 들은 성난 주민 일가족 집단폭행, 가장 사망, 아들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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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떼가 인도 수도권 하리야나(Haryana)주 구르가운(Gurgaon)시 도로를 지나고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 특파원
인도 한 마을에서 소고기를 먹는다는 소문 때문에 50대 가장과 20대 아들이 동네 주민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가장은 사망하고 아들은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75세 노모와 부인, 딸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2세대 이상 함께 살아온 이웃은 이를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모는 “아들이 이 마을 지주들의 농사일을 도우면서 살아왔는데 그날 밤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심지어 사건이 발생한지 수일이 지났지만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하는 이웃도 없다고 한다.

노모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날 밤 난입한 주민 중에는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도 포함돼 있었다. 노모는 “같은 마을 주민 수천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어떻게 이곳에 계속 살 수 있겠느냐”며 부상당한 손자가 회복하면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누가 이 집을 사겠느냐”며 한숨을 지었다.

인도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8일 밤 10시경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주 다드리(Dadri) 마을에서 일어났다.

50대 가장의 가족이 소를 도축해 식용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흥분한 100여명의 동네 주민들이 난입해 가장과 아들을 집단폭행했다. 이를 말리던 노모 등 가족들도 부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이 마을 사원의 사제는 확성기를 통해 소문이 사실인 것처럼 방송했다. 사제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얼굴을 아는 동네 청년 2명이 방송을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6명을 체포하고 청년 2명 등 다른 관련자를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1일 현재도 소문이 사실인 것처럼 사망한 가장의 얼굴과 소고기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기업의 공장·사무실이 많은 주로 소 도축이 금지돼 있다.

한편 주정부는 피해 가족에게 위로금 100만 루피(1800만원)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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